박인비의 메이저 기대…“지금 당장 연못에 뛰어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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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메이저 기대…“지금 당장 연못에 뛰어들고 싶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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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3)가 2주 연속 우승과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0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2위만 기록했던 박인비는 10번 출전 만에 마침내 KIA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이 골프장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냈는데 우승은 없었다. 마침내 우승해서 다행이다. 내 트로피 컬렉션에 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소장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출전이었는데 우승을 차지했고 거기에 5타 차의 압도적 우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주 연속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메이저 3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2013년에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기억도 있다.

박인비는 "지금 당장 연못에 뛰어들어 씻고 싶다(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세리머니)"며 웃은 뒤 "2주 연속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2013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해본 경험이 있고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하고 싶다.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LPGA 창립자인 고(故) 매릴린 스미스(미국)와 통산 우승 수를 나란히 했다. LPGA 투어 역대 25번째 기록이다.

또한 박세리(44)가 가진 한국 선수 통산 최다승(25승)에 4승을 남겨놓고 있다.

박인비는 "박세리 선배는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모든 여자 골프 선수에게 LPGA 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그래서 많은 선수가 LPGA 투어에 도전하게 했다. 그녀의 뒤를 따르는 일들을 한다는 건 항상 큰 영광이다. 자라면서 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존경했고 박세리 선배는 내가 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3개월 만에 처음 경기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공백기가 없어 보이는 훌륭한 경기력에 대해선 "내가 풀려고 하는 미스터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인비는 "사실 이번 주 대회 시작하기 전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다. 볼 스트라이크도 별로였고 퍼팅, 치핑 다 조금씩 부족했다. 그래서 몇 주 동안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 나는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약간의 압박감을 가지려고도 한다. 왜냐면 절대 과한 자신감을 갖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회 중에 효과가 좋다. 이번 주에 이 부분도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기부여가 무엇이냐, 박세리의 기록을 깨는 것도 동기부여냐는 질문엔 "다른 선수의 기록을 깨려고 골프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인비는 "나에게 좋은 동기는 올림픽이다. 올해 열릴 올림픽을 대비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게 정말 좋은 동기 부여다. '올림픽이 없었다면 내가 여기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 꼭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다른 어떠한 것에서도 동기를 찾을 순 있다. KIA 클래식 같은 경우도 기회가 있었지만 우승을 못 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 우승하고 싶다는 작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인비는 "올림픽은 일반 골프 대회와 출전 자격이 다르다. 일반 대회라면 어떤 대회든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지만, 올림픽은 내가 금메달을 땄음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갖추는 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올림픽이 끝난 후 4년 동안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올림픽 시즌엔 더 잘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위치는 아니지만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고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타수 차이가 많이 나 후반 홀에 부담이 더 돼서 실수도 나왔지만 16번홀(파4) 이글로 크게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12m 오르막 퍼팅이었다. 투 퍼팅하는 게 목표였는데 라인을 완벽하게 읽었고 그림 같이 들어갔다"며 "통산 21승을 해도 여전히 떨린다"고 웃어 보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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