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승 디섐보 “빨간 카디건은 우즈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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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승 디섐보 “빨간 카디건은 우즈를 위한 것”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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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소감 밝히는 브라이슨 디섐보
시상식에서 소감 밝히는 브라이슨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우승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디섐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디섐보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타이거 우즈였다"라며 "우즈의 문자 메시지가 날 많이 도왔다. 우리는 아널드 파머처럼 과감하게 경기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우즈는 디섐보에게 격려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디섐보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나를 생각해준다는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오른 다리에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현재 회복 중이며,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우즈의 졸음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타이거 우즈(왼쪽)와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타이거 우즈(왼쪽)와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

시상식에서 우승 재킷 대신 이 대회 우승자가 입는 아널드 파머의 빨간 카디건을 착용한 디섐보는 "이 빨간 카디건은 파머뿐만 아니라 우즈에게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병실에서 회복 중인 우즈를 응원했다.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가 빨간 티셔츠였다.

그러면서 "우즈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 일을 통해 또 인내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 당신은 이겨낼 수 있다'고 답장했다"고 덧붙였다.

디섐보는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1타 차로 앞섰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6m 파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 US 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통산 8승이다.

디섐보는 "US 오픈과 조건이 비슷해서 도움이 됐다. 힘든 조건이란 걸 알고 플레이했다. '우승하려면 과감하게 경기해야 한다'라는 파머의 말처럼 과감하게 플레이했고 여기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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