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마 “우즈가 트로피를 주다니…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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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마 “우즈가 트로피를 주다니…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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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맥스 호마(오른쪽)
타이거 우즈(왼쪽)와 맥스 호마(오른쪽)

맥스 호마(31·미국)가 우상 타이거 우즈(46·미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고 감격했다.

호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연장전에서 토니 피나우(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호마는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 피나우를 1타 차로 쫓고 있었고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피나우는 이미 홀아웃한 상태. 호마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우승을 예감한 듯했다.

그러나 호마의 버디 퍼트는 컵 왼쪽을 맞고 나왔고 호마는 연장전에 끌려들어 가야 했다. 호마는 14번홀(파3)에서 이뤄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한 피나우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LA 출신의 호마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평생 이곳에서 열린 대회를 봤다. 우즈의 경기를 보며 골프에 푹 빠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레이커스처럼 나도 LA 출신 챔피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확정하고 안도한 맥스 호마
우승 확정하고 안도한 맥스 호마

어쩌면 승리의 여신은 계속해 호마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온이 가능한 연장 첫홀(10번홀·파4). 호마는 티 샷을 나무 바로 옆으로 보내 위기를 맞았지만, 나무 옆에서 볼을 잘 빼내 그린에 올렸고 파로 마무리하면서 연장 2차전으로 향할 수 있었다. 전날인 3라운드에서 시속 40마일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을 때도 10번홀(파4)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세워 버디를 잡아냈다.

호마는 "가끔은 본능을 믿어야 할 때가 있다. 그게 골프의 재미다. 항상 공평하지 않고 가끔은 예술가가 돼야 하는데 다행히 필요할 때 해냈다"고 말했다.

1년 9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낸 호마는 이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79위에서 10위로 수직으로 상승했고, 세계 랭킹도 91위에서 38위로 끌어올리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티켓을 확보했다.

가장 기쁜 일은 우상 우즈가 건네주는 트로피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며 우즈는 허리 수술 여파로 대회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마는 "골프에서 이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나는 여기서 40km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 우즈가 트로피를 건네주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는 나의 우상이고 나는 이 대회를 보면서 자랐다"며 감격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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