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간 우승 가뭄’ 스피스 “시간 문제는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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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간 우승 가뭄’ 스피스 “시간 문제는 신경 안 써”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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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간 우승 가뭄에 시달리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2승에 도전하는 조던 스피스(28·미국)가 "시간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 3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두에 2타 차 뒤지고 있던 스피스는 후반 16번홀(파4)에서 160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이글을 만들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스피스는 샷 이글에 대해 "공중에 날아가는 걸 보면서 정말 좋다고 느꼈고 오늘 좋다고 말한 유일한 샷이었다. 떨어뜨리려 했던 지점에 공이 정확히 떨어졌다. 이글까지 연결된 건 보너스"라고 말했다.

스피스와 동반 플레이를 한 대니얼 버거(미국)는 공동 선두가 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고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스피스가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스피스는 "최종 라운드를 위한 좋은 교훈이 됐다. 상황이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면서 "추격하는 선수들이 달려들 것이고 나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만 한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걸 고수하는 게 중요하다.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에 '골든 보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잘 나가던 스피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랭킹이 거의 100위권(92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현재는 62위.

2005년 5승을 휩쓸었던 스피스는 2016년 2승, 2017년 3승을 거두며 통산 11승 중 10승(메이저 3승)을 3년 사이에 일궜다. 롱 게임에서 고전을 겪었고 자신감마저 시들해지면서 2017년 7월 디 오픈 우승 이후 3년 7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 그러나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3라운드 선두에 오르며 우승에 재도전한다.

스피스는 43개월간의 우승 가뭄에 대해 "시간적인 문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마침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2주 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우승 생각은 떨쳐버리겠다. 다른 선수가 경기가 잘 안 풀리다가 16번홀처럼 샷 이글을 할 수도 있고, 64타를 칠 수도 있는 것. 그게 골프와 페블비치 코스다"고 밝혔다.

이어 "18홀이 남았다. 자신감은 있지만 한 시즌에 3~5번 우승했던 때에 비하면 그때의 경이로울 정도의 통제력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런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만 단지 어제보다 더 나은 느낌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0위 내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아 스타급 선수가 적었던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가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피스는 2017년 노던 트러스트에서 3타 차로 앞서다가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따라잡혀 연장전에 가야 했고, 연장전에서 지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이번에야말로 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다. 스피스는 지난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주춤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우승에 재도전한다.

스피스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는 게 결코 편안하진 않겠지만 그 아드레날린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두를 달리다가 내려앉은 버거는 2017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스피스의 그린 사이드 벙커 샷 버디에 패한 적이 있다.

버거는 "스피스를 추격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스피스도 최종 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며 "그는 훌륭한 선수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우승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피스는 네이트 래슐리(미국), 톰 호기(미국)와 오는 15일 오전 3시 40분부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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