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한 PGA 선수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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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한 PGA 선수들 생각은?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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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
패트릭 리드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인 패트릭 리드(31·미국)에 대해 동료 선수들이 생각을 밝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우승자 리드는 전날부터 논란에 시달렸다.

3라운드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러프로 보낸 리드는 공이 지면에 박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반 플레이어, 캐디, 자원봉사자들에게 확인을 거친 뒤 공을 집어 들었다.

골프 규칙 16.3에 따르면, 일반 구역에 박힌 볼은 페널티 없는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리드는 동반 플레이어들과 캐디들,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이 튀는 걸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공이 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공을 들어 확인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유저들은 이런 리드의 행동을 비판했다. 경기위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리드가 독단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경기위원은 공이 지면에 박혔다는 걸 확인하고 무벌타 구제를 해줬고 리드의 행동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잰더 쇼플리
잰더 쇼플리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토니 피나우(미국)는 경기 후 리드의 판정에 대해 "그들의 절차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경기위원은 공이 박혔다고 여겼고 그래서 구제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잰더 쇼플리(미국)는 "나였다면 경기위원을 기다렸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기다렸을 것"이라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어쨌든 그는 투어의 보호를 받고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3라운드 18번홀(파5) 박힌 공(임베디드 볼) 상황에서 스스로 무벌타 구제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나도 패트릭과 같은 상황"이라며 "공이 떨어지는 상황을 아무도 보지 못해 공이 지면에 박혔는지 확인을 해야 했다. 동반 플레이어의 동의를 구하고 공을 꺼내 보니 진흙 덩어리가 묻고 표면이 깨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이 박힌 걸 확인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땅이 부드러운 상태에서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코스는 전날 폭우로 인해 많이 물러진 상태였다.

로리 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

매킬로이는 "우리의 게임은 진실성에 관한 것이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길 바란다. 어제 패트릭과 나는 우리가 가진 정보를 가지고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만, 우리도 우리가 한 일에 대한 충분한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공이 지면에 박혔다고 느꼈고 패트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PGA 투어도 리드와 매킬로이의 행동에 손을 들어줬다. PGA 투어 측은 "두 선수 모두 볼이 땅에 닿는 순간을 보지 못했지만, 부드러운 코스 상태와 볼의 라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임베디드 볼이 허용되는 것으로 진행하는 게 타당했다"며 "그들은 공이 지면에 박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크하고 공을 집어 살폈다. 리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판단에 논란이 없도록 경기위원을 불렀다. 두 선수 모두 골프 규칙에 따라 적절한 구제를 했다. 경기위원회도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한 리드는 우승 후에도 전날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제 경기위원들이 나의 진행 절차가 모두 옳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왜 경기위원이 오기 전에 공을 집었냐는 질문엔 "기본 프로토콜이다. 공이 박혔는지 확인할 때 마크하고 공을 집어 든다"고 했고, 당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말엔 "어제 일에 대해 더 할 말은 없다. 경기위원들은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대한골프협회 구민석 골프룰 담당 과장은 "리드의 구제 절차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골프 규칙 16.4에 따라, 플레이어는 구제가 허용되는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석 과장은 "경기위원을 안 불러도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이라며 "플레이어가 진실할 거라는 전제하에 자신이 구제 여부를 확인하고 구제받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고 박히지 않았는데 구제를 받았다면 잘못된 장소에서의 플레이로 페널티를 받게 되는데 이번 경우엔 경기위원도 박힌 공이라고 인정했고 규칙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골프 규칙 16.4 구제가 허용되는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볼을 집어 올리기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이 페널티 없는 구제가 허용되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합리적으로 믿지만 그 볼을 집어 올려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는 경우,

· 플레이어는 구제가 허용되는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그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다.
· 다만 그 볼을 집어 올리기 전에 반드시 그 지점을 먼저 마크하여야 하며 그 집어 올린 볼을 닦아서는 안 된다(퍼팅그린에서는 예외)

이와 같은 합리적인 믿음 없이 그 볼을 집어 올린 경우(규칙 13.1b에 따라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는 퍼팅그린에서는 예외),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는다.

구제가 허용되고 플레이어가 구제를 받는 경우에는 그 볼을 집어 올리기 전에 마크하지 않았거나 집어 올린 볼을 닦았더라도 페널티가 없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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