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KPGA 최종전 역전 우승…김태훈 대상·상금왕 확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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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KPGA 최종전 역전 우승…김태훈 대상·상금왕 확정(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1.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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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한승수

[파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재미 동포 한승수(3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8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한승수는 2위 박상현(37)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승수는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관한 대회에서 시즌 최다승(5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왕년의 골프 신동'이었다. 이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세웠던 10대 시절 시즌 최다승 4승을 뛰어넘는 기록.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넘치는 재능에도 불구하고 프로 전향 후엔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5년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 합격했고 2017년 일본 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임시 멤버 자격으로 5개 대회에 참가해 상금 순위 54위에 올라 올해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한 한승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통산 2승이자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역대급 접전을 평정한 건 한승수였다.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도 누가 우승할지 전혀 예측이 안 됐던 상황.

3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한승수는 2번홀(파3)과 3번홀(파5) 연속 버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승수는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뒤 17번홀(파3)에서 2.2m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따돌렸다.

한승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어느 투어든지 큰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서 의미가 크다. LG에서 신설 대회를 만들어주셨고 내가 초대 챔피언이 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수는 "어렸을 때 기대를 많이 받았다가 프로 되고 쓴 맛을 봤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도 경기를 했다. 골프가 안 돼서 골프를 접고 6개월 정도 쉬기도 했다. 그동안 큰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그 전엔 골프가 안 되면 스스로를 많이 누르고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책임감이 생기다 보니까 골프를 잘 치고 못 치고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프로가 되고 나서 이렇게 우승을 해서 다행이다"고 돌아봤다.

한승수는 6살 딸, 4살 아들의 아빠다.

박상현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버디만 4개를 낚고 단독 2위(16언더파 272타)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준(39)과 김영수(31)가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다.

김태훈
김태훈

김태훈(35)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했다.

김태훈은 2021~2022년 유러피언투어 시드와 5년간의 KPGA 코리안투어 시드, 보너스 상금 5000만원, 제네시스 차량을 받는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였던 김태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9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대상 2위 김한별(24, 공동 42위), 3위 이재경(21, 공동 9위)을 따돌리고 대상 1위를 지켰다.

김태훈이 3251.70점을 기록했고 김한별(3039점), 이재경(3025.55점)이 뒤를 이었다.

김태훈은 상금 부문에서도 4억9593만2449원을 모아 김한별(약 4억227만원), 3위 이재경(약 3억6241만원)을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김태훈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 텐 5차례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최고의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낸 끝에 대상, 상금왕을 같이 이룰 수 있게 됐다. 1년에 두 명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인데 두 개 다 가져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원준(호주)은 김성현(22)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상을 확정했다. 만 35세로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상이다. 이원준은 최종전을 51위(1언더파 287타)로 마무리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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