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소미는 25일 전남 영암군의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김보아(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만 세 번을 기록하고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진 이소미는 데뷔 2년 차에 드디어 첫 우승을 거뒀다. 2위만 세 번이지 우승 언저리에 갔던 적은 더 많았다.
특히 지난 달 이 골프장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소미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공동 10위로 하락한 바 있다. 당시의 아쉬움을 씻어낸 우승이다.
완도가 고향인 이소미는 완도와 가까운 영암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고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7위(3억5857만540원)로 올라섰다.
이소미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곳이 바람이 너무 많이 불다 보니까 바람 공략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바람을 이기는 것보다는 태우면서 자연스럽게 핀에 붙일 수 있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아직 얼떨떨하다"는 이소미는 "항상 축하만 하다가 내가 받으니까 울컥한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몇 년 동안 우승이 없어서 많이 뒤쳐지지 않나 생각했는데 우승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이 기쁨을 엄마, 아빠와 함께 누리고 싶다. 완도에서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5)과 9번홀(파4) 연속 버디를 추가하고 흔들린 최혜진(21)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나섰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소미는 13번홀(파4)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리고 보기를 적어냈지만 14번홀(파3)에서 6.5m를 잡고 선두를 유지했다.
이소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하며 연장전을 기다리는 김보아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홀인원과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김보아(25)가 단독 2위(8언더파 208타)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최혜진(21)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다연(23), 유해란(19)과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210타)에 자리했다.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 텐 횟수를 12번으로 늘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상 포인트에선 396점으로 2위 임희정(334점)과 격차를 62점 차로 늘렸다.
루키 김유빈(22)과 정윤지(20)가 공동 6위(5언더파 211타)를 기록했고, 지난 달 이곳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송이(30)가 공동 9위(3언더파 213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