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3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3라운드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김한별(24)에게 1타 차 맹추격을 당했다.
문경준은 12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2오버파 73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문경준은 선두는 유지했지만 김한별에게 1타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4타 차 선두로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3라운드는 까다로운 핀 위치에 고전했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문경준은 8번홀(파4)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리고 보기를 적어냈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11번홀(파4)에서 또 러프에 발목을 잡혀 바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도 연달아 샷 실수가 나오며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2m 파 퍼트를 연속으로 놓친 것도 화근이었다.
어느새 김한별과 격차가 1타 차까지 좁혀졌다.
김한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2위(10언더파 203타)로 도약했다.
2주 전 헤지스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 데뷔 2년 차에 첫 우승을 거둔 김한별은 내친 김에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상현(37) 이후 5년 10개월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한별은 KPGA를 통해 "우승했을 때보다 지금 샷 감이 더 좋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쟁쟁한 선배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데 기죽지 않겠다. 마지막 두 개 홀이 까다롭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한별은 선두 문경준, 3위 서요섭(24)과 마지막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펼친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서요섭은 문경준에 2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요섭은 지난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노린다.
이외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승의 노승열(29)과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25), 10대 돌풍 김민규(19), 최민철(32) 등 쟁쟁한 선수들이 8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포진해 있다. 최종 라운드 역시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문경준은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는데 3~4m 거리 퍼트를 놓친 게 많았다"며 "3라운드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과 경기 과정에 많이 신경쓰면서 경기한 만큼 최종 라운드에선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꾸준한 플레이로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을 품에 안았던 문경준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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