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어 퍼터, 빨간 점을 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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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퍼터, 빨간 점을 숨겨라!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8.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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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나온 퍼터가 위대한 선수들만 모인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의 손에 들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20년이 넘도록 골퍼의 스코어카드에 낮은 숫자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시모어 퍼터는 PGA투어 선수 짐 위크스(Jim Weeks)가 불의의 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은 뒤 개발한 것이다. 그는 골프를 더 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던 어느 날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골퍼도 퍼팅할 때 주시안의 영향을 받아 정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시안은 물체를 바라볼 때 주로 사용하는 눈을 뜻하는데 그에 따라 퍼팅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는 퍼터로 매번 일관된 정렬을 돕는 기술인 라이플스코프 테크놀로지(RifleScope Technology(RST))를 개발했다. 

RST는 특허받은 기술로 시모어 퍼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시모어 퍼터의 힐 쪽에 빨간색 점과 양쪽에 하얀 선이 있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퍼터를 정렬할 때 샤프트가 하얀 선 안쪽에 있고 빨간 점이 가려져 눈으로 보이지 않도록 셋업하면 된다. 타깃 라인에 맞춰 정확하게 정렬할 수 있다. 퍼터 페이스의 로프트가 눕혀지거나 세워지지 않도록 퍼터를 잡을 수 있다. 시모어 퍼터의 이 기술은 단순히 퍼터의 타구감이나 볼의 구름보다 퍼팅에 더 중요하고 실질적 요소인 에이밍에 집중한 것이다. 

시모어 퍼터의 혜택을 누린 선수는 페인 스튜어트다. 스튜어트는 시모어 퍼터를 교체하자마자 AT&T페블비치에서 바로 우승했다. 그는 퍼팅할 때 손으로 미는 포워드 프레스 동작을 통해 퍼터의 로프트와 페이스 각도가 바뀌어 일정한 임팩트가 나오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시모어 퍼터의 기술을 듣고 바로 교체를 결심했다. 그 결과 US오픈에서 환상적인 퍼팅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페인 스튜어트는 1999년 우승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단 스물네 번의 퍼트를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마지막 세 개 홀에서 전부 원 퍼트를 했고 시모어 FGP로 US오픈 역사상 가장 긴 파 퍼트에 성공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잭 존슨도 2007년 마스터스와 2015년 디오픈에서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시모어 퍼터와 함께했다. 마지막 우승이던 디오픈에서는 72홀 평균 퍼팅 수 2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존슨이 두 번의 메이저를 포함해 열두 번 우승하는 데 사용된 유일한 퍼터는 시모어 퍼터이다. 그 외에도 시모어 퍼터로 우승한 선수는 여럿 있다.

시모어 퍼터를 이어받아 리론칭한 제이슨 폴리엇과 짐 그룬버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과 PGA투어에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기쁘고 중요한 것은 아마추어 골퍼도 시모어 퍼터를 사용해 퍼팅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라고 말했다. 모든 수준의 골퍼를 위한 최고의 퍼터를 제공하겠다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1. 미니 자이언트 DF 퍼터

미니 자이언트 퍼터는 시모어 퍼터의 RST 기술뿐만 아니라 ‘임팩트 때 페이스 밸런스’ 되는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페이스 밸런스와 임팩트 때 페이스 밸런스는 차이가 있다. 페이스 밸런스는 지면과 평행하게 놓은 상태에서 퍼터의 중심점을 잡고 균형을 잡았을 때 페이스가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퍼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크가 아닌 직선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를 위한 퍼터다. 임팩트 때 페이스 밸런스는 실제로 퍼팅하면 퍼터 라이, 즉 퍼터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로 지면과 수평이 아닌 약 70도의 각도로 퍼터를 세워서 퍼팅하게 된다. 페이스 밸런스 퍼터는 70도로 세웠을 때 임팩트 때 헤드가 열리고 닫히지만 임팩트 때 페이스 밸런스 퍼터는 임팩트 시점에 페이스가 스퀘어로 맞춰지는 현상이다. 결국 페이스 밸런스 퍼터나 토행 퍼터가 임팩트 때 손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컨트롤해야 하는 외부 움직임이나 인위적인 동작을 통해 스트로크해야 하지만 시모어 퍼터의 임팩트 때 페이스 밸런스는 스트로크할 때 손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미니 자이언트 딥 플랜지(Deep Flange: DF)는 시모어 퍼터의 FGP 디자인 헤드다. 세 번의 메이저와 스무 번의 우승을 함께한 대표적인 모양의 헤드다. DF 모델은 미니 자이언트보다 솔을 넓게 만들었다. 네 개의 구리 무게추를 퍼터 헤드의 힐과 토 그리고 솔의 힐과 토에 배치해 관성모멘트를 최대한 높였다. 스위트스폿이 넓어지면 볼이 살짝 빗맞아도 헤드가 흔들리지 않아 방향과 거리가 크게 벗어나는 것을 보상해준다. 

2. Si2, Si2 호젤

Si2 모델도 시모어의 대표적인 FGP 디자인을 채택했다. 클래식한 일반 블레이드 형태의 퍼터로 타구감과 롤을 향상하기 위해 새로운 알루미늄 인서트를 삽입했다. Si2 모델은 스트레이트 샤프트를 헤드 가운데에 꽂아둔 센터 샤프트 형태의 퍼터다. Si2 호젤 모델은 플러머 넥 호젤을 적용한 모델이다. 손을 살짝 앞에 두고 플러머 넥 호젤 디자인을 선호하는 골퍼를 위한 퍼터다. 이 모델은 일반 플러머 넥 퍼터보다 샤프트가 스위트스폿에 꽂혀 있어 타구감과 퍼터 밸런스가 좋다. 

3. Si5 말렛, Si5 호젤

Si5 모델은 말렛 형태의 헤드다. 블레이드보다 더 큰 헤드를 선호하는 골퍼를 위한 모델이다. RST 기술과 더불어 정렬에 더 도움을 받고자 하는 골퍼를 위해 얼라인먼트 라인을 추가했다. Si2 모델과 같이 새로운 알루미늄 인서트를 삽입해 타구감과 롤이 향상됐다. 오프셋 호젤 모델은 Si2 호젤 모델처럼 손을 살짝 앞에 두고 퍼팅하는 골퍼를 위한 디자인이다. 오프셋 샤프트가 꽂혀 있다. 이 모델은 페이스 밸런스 모델로 직선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를 위한 모델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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