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04위 포포프, 출전권 막차 타고 2부 경기 치른 뒤 ‘메이저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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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04위 포포프, 출전권 막차 타고 2부 경기 치른 뒤 ‘메이저 제패’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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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304위의 소피아 포포프(28, 독일)이 가까스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을 제패했다.

포포프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포포프는 2위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포포프는 2019시즌 종료 후 시드를 잃었다. 시메트라 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하던 포포프는 지난달 상위 랭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험으로 대거 빠진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LPGA 투어에서 5년 동안 뛰면서 포포프가 번 상금은 10만8051 달러(약 1억2000만원).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약 6배가 넘는 67만5000 달러(약 8억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포포프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아네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를 맡았다.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고, 이번 주 AIG 여자오픈에 오기 전엔 올 시즌 주요 활동 무대인 시메트라 투어 파운더스 트리뷰트에 출전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시메트라 투어 출전 때문에 스코틀랜드에 늦게 도착하기까지 한 포포프는 우여곡절 끝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포포프는 LPGA 투어에서 독일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베른하르트 랑거, 마르틴 카이머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세계 랭킹 300위 밖의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골프 역사상 두 번째다. 앞서 2003년 벤 커티스(미국)가 당시 396위의 랭킹으로 디 오픈 정상에 올랐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포포프는 1번홀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수완나뿌라가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때 포포프를 1타 차로 맹추격한 적도 있었으나 포포프는 15번홀(파4)·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포포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차지할 30cm 보기 퍼트를 남겨 놓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포포프는 우승 후 "지난 6년간 특히 건강상 고생을 많이 했는데 모든 걸 이겨내 기쁘다. 내가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작년에 (골프를) 그만둘 뻔했는데 버텨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나의 초점은 시메트라 투어였고 시메트라 투어 상금 랭킹이 더 중요했다.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치르느라 이곳에 늦게 왔고 이 대회는 보너스라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내 경기력이 좋다는 믿음은 있었지만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수완나뿌라가 단독 2위(5언더파 279타), 이민지(호주)가 단독 3위(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32)는 버디 7개, 보개 2기를 묶어 5언더파 66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고 단독 4위(1언더파 283타)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26)도 공동 7위(2오버파 286타)에 자리하면서 2주 연속 톱 텐을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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