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의 효율적인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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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의 효율적인 샷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8.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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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템포는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고 에너지 누수를 최대한 억제한다. 그의 스윙은 에너지 소비 효율이 아주 높은 덤프트럭을 보는 느낌이다. 

임성재의 드라이버 샷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선수들의 눈에도 신기한 볼거리 중 하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느린 템포의 샷처럼 보이지만 평균 300야드를 상회하는 비거리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올해 10야드 이상 거리가 더 늘었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거리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 6년간 임성재의 스윙을 코치해온 최현과 인터내셔널 베스트 교습가로 인정받은 이시우가 그의 스윙을 자세히 분석하고 설명했다. 

우선 최현은 “올라간 스윙 궤도로 그대로 내려오는 게 중요하다”며 “임성재는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한다. 10개의 스윙을 하면 모든 스윙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항상 같은 템포를 유지하는 게 임성재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이시우 역시 임성재의 스윙 템포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임성재의 스윙 템포는 정말 일정하다. 일정한 템포는 일정한 간격에서 나온다”면서 “스윙 템포와 스윙 공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런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는데 이런 선수는 PGA투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안정적인 어드레스
▶ 셋업부터 안정감이 느껴진다. 양쪽 무릎과 삼각형 포스처가 잘 조화를 이루는 안정감 있는 자세다. 스윙 코치 최현은 “스탠스는 어깨너비로 하며 체중은 50 대 50으로 양발에 적절히 분배하고 있다. 어깨와 골반의 기울기를 평행하게 만드는 것이 임성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볼은 왼쪽 가슴 앞에 둔다”고 설명했다. 

큰 근육의 움직임
▶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가슴과 팔 그리고 클럽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베스트 교습가 이시우는 “다른 프로 골퍼와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손목과 클럽 헤드의 움직임이 일정하게 직각을 이룬다는 점이다. 하체는 고정한 상태에서 상체의 큰 근육을 이용하는 동작이 상당히 인상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공간 활용
▶ 어깨 회전 100도, 엉덩이 회전 45도를 유지하면서 체중은 오른 다리에 80%가량 실어준다. 최현은 “어깨와 엉덩이 회전이 55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꼬임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시우 역시 “왼발과 양손의 위치가 최대한 멀어지면서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파워의 증대는 물론 방향성과 정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슬라이딩
▶ 클럽과 몸의 간격이 전혀 좁아지지 않은 채 끌고 내려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무리한 래깅 동작을 하지 않고 백스윙 톱에서 생긴 공간을 계속 활용하며 다운스윙을 하고 있다. “왼쪽 다리를 축으로 앉는 느낌이다. 엉덩이, 가슴, 팔 순서로 타깃 방향을 향해 천천히 슬라이딩하고 있다.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셋업 자세와 비교하면 12~13cm 옆으로 이동한 상태다.” 최현의 말이다.  

버티기
▶ 팔이 엉덩이 높이로 내려올 때까지 골반을 회전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고 있어야 한다. 중심축이 단단히 잡힌 상태에서 왼쪽 엉덩이는 타깃 방향을 향해 돌고 상체는 충분히 공간을 만들면서 내려오고 있다. 이시우는 “이 순간 쓸 근육은 쓰고 버틸 근육은 버텨주는 모양이다”면서 “상체와 하체의 트위스트가 잘 이뤄질 수 있는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왼손의 리드
▶ 다운스윙 때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서 임팩트를 한다. 빈 스윙을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치는 모습이다. 실제로 샷을 할 때도 왼손의 리드가 길어서 볼을 맞히고 난 후 길고 낮게 밀어주는 동작이 다른 선수에 비해 좋다. 이것은 적절한 볼 콘택트로 이어지며 방향성도 문제가 없다.   

단단한 고정
▶ 시선은 여전히 지면을 향한 채 양팔을 타깃 방향으로 던져준다. 이때 오른발로 중심을 잘 지탱하고 있으며 상체 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클럽 헤드와 오른발 끝의 간격이 충분히 멀어지는 모습이다. 파워풀한 엉덩이 회전과 오른발의 단단한 고정이 핵심이다.

일자 유지
▶ 임성재의 피니시는 정말 유연하게 넘어가는 모습이다. 다른 선수에 비해 끝까지 클럽을 돌리는 편이다. 스윙 코치 최현은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허벅지 안쪽과 버클 그리고 가슴이 일자를 유지하려고 한다. 피니시에서는 왼쪽 허벅지 안쪽과 버클 그리고 가슴이 또 일자를 이루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야만 체중이 올바르게 이동하고 항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재 
나이 22세 
소속 올댓스포츠 
후원 CJ대한통운
우승 PGA투어 혼다클래식(2019~2020시즌) / 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2019) / 웹닷컴투어 2승(2018)
수상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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