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박현경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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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박현경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 정말 고맙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7.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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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과 임희정이 경기 후 포옹하고 있다.
박현경과 임희정이 경기 후 포옹하고 있다.

박현경(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빗속 연장전 끝에 임희정(20)을 꺾고 우승한 뒤 "(임)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의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 연장 5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임희정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연장전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른 시일 내 2승을 달성해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다. 궂은 날씨 속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 기쁘고 의미 있다. 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2000년생 동갑내기 라이벌로 불리는 임희정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경쟁해 온 사이지만 코스 밖에서는 절친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박현경이 거둔 2승엔 모두 임희정이 관여돼 있다. 박현경은 지난 5월 첫 우승이었던 KLPGA 챔피언십에서 임희정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고 이날도 임희정과 연장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희정이는 가장 친한 투어 선수 중 한 명이다. 공교롭게 우승 경쟁을 할 때는 희정이가 있었다. 조금 더 동기부여 되는 면도 있다. 끝나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12일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18)이 응원해줬다고도 소개했다. 박현경은 "(김)주형이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평소 좋아하고 친한 동생이라 바로 전화를 걸었다. 주형이가 '누나 잘하니까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박현경
박현경

지난해 기대받는 루키로 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 없이 신인상 랭킹 3위를 기록하며 내심 실망이 컸던 박현경은 올해 5월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첫 우승의 기쁨도 잠시, 바로 다음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이후 톱 텐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 대회에서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K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후 부진해 걱정이 많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퍼트가 살아나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더 뜻깊은 대회다. 앞으로 2주 휴식기에 이제 막 올라온 샷감을 유지하겠다. 다음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우승 하나를 더 추가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산악 지형 코스를 좋아하고, 또 아쉬움이 남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바랐다.

지난 동계 훈련에서 비거리를 늘렸지만 첫 우승 후 컨디션 저하로 거리가 다시 원위치 됐다는 박현경은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 또 오늘 우승 원동력인 퍼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투어 프로 은퇴할 때까지 부상 없이 뛰는 게 목표다. 또 대한민국 전 국민 모두가 박현경 이름 석 자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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