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표 이사를 둘러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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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표 이사를 둘러싼 의혹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5.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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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자회사이자 영리 법인인 주식회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대표 이사 자리를 놓고 여러 의혹과 추측이 업계 전반에 팽배하고 있다.

세계 3대 투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진 KLPGT의 수장으로 어떤 사람이 선임되는가에 따라 향후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투어처럼 KLPGT 대표 이사는 전문 경영인(커미셔너)이 들어와 수익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협회는 지난 4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KLPGT 대표 이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신청 기간은 5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일단 협회 사무국에서 공고를 올린 시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집 공고는 28일 오후 6시 32분에 올라왔다. 

업무 시간이 끝난 후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시각에 올렸다는 점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리고 협회는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보내지도 않았다. 

이 어정쩡한 시각에 무언가를 올린다는 것은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집 기간은 5월 5일 공휴일을 포함해 단 3일이었다. 공지를 그 전에 올렸다고는 하지만 모집 기간이 단 3일이라고? 뭔가 자연스러운 모양새가 아니다. 

공고를 올린 시각과 짧은 모집 기간 때문에 이때부터 국내 골프 업계에서는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했다. 

KLPGT 대표 이사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따라서 KLPGA 현 집행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표 이사 자리를 놓고 이미 내정된 인물이 있거나 내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체화한 그림이 있지 않겠냐고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이도 많다. 

또 어떤 이는 협회 수석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강춘자가 대표 이사 자리에 오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추측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골프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강춘자 라인이 미리 밑그림을 그려놓고 짜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KLPGA 회원 중 한 명은 “대표 이사 공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그런 소문은 나돌고 있었다”면서 “강춘자 전 부회장이 KLPGT 대표 이사로 내정되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공휴일을 포함한 모집 기간 사흘 동안 몇 명이 지원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지만 KLPGA 회원 몇 명이 지원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한쪽에서는 KLPGA 회장이 외부 인사(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인데 KLPGT의 대표 이사도 외부 인사로 할 수 없다면서 회원을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전문 경영인을 앉힐 것처럼 공개 모집했지만 결국 자기 식구를 대표 이사 자리에 앉힐 것이라는 소문이 떠도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됐다. 

향후 3년간 KLPGT를 끌어갈 대표 이사로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외부 인사가 선임될 것인지 아니면 밥그릇 싸움을 하던 회원 중 한 명이 그 자리에 오를 것인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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