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는 꼼꼼해' 타이거 우즈와 함께 한 볼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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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는 꼼꼼해' 타이거 우즈와 함께 한 볼 테스트
  • 전민선 기자
  • 승인 2019.12.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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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골프용품을 테스트할 때 굉장히 까다롭고 꼼꼼하다. 볼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우즈는 지난 8일(한국시간)에 끝난 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브리지스톤 2020 TOUR B XS 볼을 사용했는데, 그 볼을 사용하기까지의 테스트 과정을 살펴봤다.

운이 좋게도 나는 2019년 2월 우즈의 홈 코스인 플로리다주 호브사운드의 메달리스트골프클럽에서 있었던 초기 테스트의 한 과정을 지켜봤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접근 방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쇼트 게임 성능, 탄도 창, 회전율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우즈에게 다섯 박스의 프로토타입 골프볼을 제공했다. 모든 볼에는 브리지스톤 브랜드 마크가 찍히지 않았다. 다만 펜으로 다양한 표시해 R&D 테스트 장소 담당 앤드루 트라우트너를 비롯한 브리지스톤의 스태프들이 각각의 볼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브리지스톤의 마케팅 매니저 엘리엇 멜로에 따르면 우즈가 테스트하는 각각의 볼은 자사의 우레탄 커버 재료에 다양한 변화를 준 것으로 타구감과 성능에 현저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우즈는 짧은 칩 샷과 피치 샷으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는 즉시 어느 한 볼이 훨씬 빠르게 튀어 나가고 더 많이 구르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다음 그는 약 40야드 거리의 더 긴 피치 샷으로 옮겨갔고 샷을 계속했다. 모든 볼이 홀로부터 1.5~2m 거리 안에 멈춰 섰다. 매번 샷의 결과는 비슷했지만 차이점을 집어냈다. 두 개의 볼이 연달아 더 높은 탄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드라이버를 들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캐리 거리가 더 길어지겠죠. 하지만 짧은 샷에서는 너무 빠르게 날아가고 스핀이 적게 걸려요.” 또 다른 볼에 대해 그는 “클럽 페이스에 조금 더 오래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몰랐겠지만 정말 정밀했다. 브리지스톤 친구들은 나중에 그가 테스트하는 각각의 볼마다 한결같은 반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다음에는 다양한 거리의 퍼트였다. 한 볼에 대해 우즈는 칩 샷과 피치 샷을 했을 때의 사용감을 고려했을 때 ‘기분 나쁜 거슬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볼에 대해서는 “부드러워요. 페이스에 닿았을 때 거의 반응을 느끼지 않았을 정도였지만 마음에 드는군요”라고 평했다. 또 다른 볼은 그의 인정을 받은 듯했다.

우즈가 볼 하나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 후, 다시 피치 샷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머지 네 개의 볼에 더 많은 스핀을 걸려고 했고 실제 그랬다. 우즈는 매번 샷을 할 때마다 클럽 페이스를 닦아 이물질이 그루브 안에 끼지 않도록 했다. 세 개의 볼이 쇼트 게임에서 300rpm 증가를 보인 반면 나머지 하나는 400rpm이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우즈는 풀 샷을 했을 때 바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고 싶다며 메달리스트의 456야드 파4 9번홀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 홀은 대개 꽤 거친 바람 속에서 플레이하는 곳이다.

우즈는 페어웨이에 멈춰 서서 물었다. 우즈는 7번 아이언을 잡고 페어웨이 위의 타깃을 정했다. 얼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마주한 채 그는 맑은 타구음과 10달러 지폐 크기의 디봇 자국을 남기며 많은 샷을 했고 볼이 날아가는 탄도를 지켜보며 피드백을 제공했다.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마치 웨지를 치는 것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요. 그리고 대단히 빨라요. 그렇게 높이 날아가면서도 스핀이 훨씬 적게 걸린 듯하네요.” 또 다른 볼 역시 높이 날아갔다. 우즈가 제안했다. “내 베이스 라인으로 돌아가죠. 아주 빨리요.” 그가 현재의 볼로 몇 번 샷을 한 다음 트랙맨의 데이터는 그가 경험한 모든 내용을 확인해준다. 데이터는 그가 너무 높이 날아간다고 느꼈던 볼에 비해 현재의 볼로 약 1.5m 낮은 탄도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즈는 론치모니터의 자료를 수용하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4번 아이언으로 바꾼 후 그는 보다 쓸어 치는 스윙으로 풀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샷을 했고 두 개의 볼이 더 무거운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맞바람 속에서 우즈가 친 4번 아이언 샷은 약 4200rpm의 회전을 보이며 230~237야드를 날아갔다. “롱 아이언 샷에서 이것보다 조금 더 회전이 걸리는 것이 이상적이죠.”

드라이버 샷을 하기 위해 옆 홀로 이동한 후 20회가량의 티 샷을 한 뒤 그는 자신의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물었다(떨어지지 않았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300야드가 넘는 캐리, 총비거리는 320야드를 넘나들었고 스핀양은 2300rpm에서 2400rpm에 달했다. 클럽 헤드 스피드는 꾸준히 시속 190km를 기록했고 론치 각도는 약 12도였다. 모든 것이 다 뛰어난 수치였다. 볼 스피드를 스윙 스피드로 나눈 그의 스매시 팩터는 놀라운 수준인 1.49였다.

볼 중의 하나가 그의 주의를 끌었다. “이 볼은 내 볼과 정말 비슷하네요.” 또 다른 볼은 페이스에 좀 더 오래 붙어 있는 느낌을 주었는데 그는 괜찮다고 했다. “페이스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이 볼을 택하겠어요. 드라이버 샷의 컨트롤이 가능해요.”

우즈는 “이제 볼이 좀 더 높이 떠오릅니다”라고 말했다. “예전 볼은 더 낮게 떠오르고 스핀은 더 많이 걸렸죠. 하지만 지금이 볼은 가능한 한 스핀은 적게 걸리도록 하고 더 높이 띄워 올리도록 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탄도 창도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했습니다. 나는 볼을 좀 더 높이 띄워 올리고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종종 볼의 탄도를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것은 볼의 탄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볼에 예전만큼 스핀이 걸리지 않으면 오른쪽으로 벗어나 굴러가버리게 되는 겁니다. 언제나 스핀이 덜 걸리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대회에 참가하고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내 스핀양은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언제나 스핀이 더 많이 걸리는 볼을 선호하는 겁니다.”

우즈가 볼의 개수를 줄인 다음 현재 사용하는 Tour B XS(그는 이 사실을 모른다)와 트라우트너가 이 볼과 가깝다고 설명한 또 하나의 볼을 고르지만 우즈가 찾고 있는 것처럼 미들 아이언과 롱 아이언에서 더 오랫동안 스핀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요구 사항은 옆바람에서도 더 안정적이고 그린 주변에서 스핀이 더 많이 걸린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라우트너는 “새로운 기술이 타이거가 원하는 론치모니터의 수치와 성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후 우리는 볼의 공기역학적 패키지를 향상시켜 이것이 타이거의 탄도 창 안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 새 커버 재질이 볼 내부 레이어의 성분 재배합을 비롯해 다른 분야에서 자유롭게 볼을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더 많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마지막 사양은 이 볼이 훨씬 더 안정적인 탄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속도를 희생하지도 않았고 그린사이드 샷에서 웨지의 스핀도 향상됐습니다.”

그날의 테스트는 끝났지만 우즈는 공식 대회에 가지고 나갈 볼을 결정하기까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제 홀에서 플레이를 해봐야 해요. 모든 종류의 바람에서 테스트하면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봐야죠. 그래야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놀라게 될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아도 되지요. 나는 볼이 어떻게 기능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어요. 나는 대회에 나가면 스윙 스피드가 빨라집니다. 플레이 도중 퍼트를 하기 위해 볼에 다가설 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드레날린이 퍼져 나가는 것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스피드를 내도록 해서 대회에서 구사하고자 하는 샷을 칠 수 있게 하려는 거죠.”

 

글_E. 마이클 존슨(E. Michael Johnson)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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