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양손 장갑’ 끼고 성적↑…“그립 잡기 더 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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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양손 장갑’ 끼고 성적↑…“그립 잡기 더 편안해”
  • 서민교 기자
  • 승인 2019.11.1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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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장갑을 착용하고 티샷하는 김재호.
양손 장갑을 착용하고 티샷하는 김재호.

프로 골프 선수들은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도 보통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한다. 우타 골퍼는 왼손, 좌타 골퍼는 오른손에만 장갑을 낀다. 

그립에 접촉하는 부분이 많은 손의 미끄럼 방지용이다. 또 큰 마찰력으로부터 손을 보호하고 그립이 헛돌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상대적으로 그립과 닿는 부분이 적은 다른 손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장갑을 끼지 않는다. 대개 퍼터를 잡을 때 장갑을 벗는 이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재호(37)는 예외다. 김재호는 양손 모두 장갑을 끼고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양손 장갑을 착용한 선수는 김재호가 유일하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때부터 양손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양손 장갑도 구하기 쉽지 않아 미국에서 김재호를 위해 특별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티샷과 어프로치 샷을 할 때도 양손 장갑을 그대로 착용한다. 그가 장갑을 벗는 순간은 퍼터를 잡을 때뿐이다. 

김재호가 양손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는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서 샷을 하기 전에 수건으로 손을 닦고 그립을 닦는 과정이 어느 순간 굉장히 신경 쓰였다”고 설명했다. 미끄럼을 방지하면서 루틴도 간결해졌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재호는 올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부산 경남오픈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21위, 제네시스 상금랭킹 26위에 오른 그는 올 시즌 1억4600만원을 획득해 한 시즌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 

김재호는 “확실히 양손 장갑을 착용하면서 그립을 잡는 데 편안해졌다”며 “샷을 하기 위한 불필요한 사전 동작이 줄면서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장갑을 끼지 않은 손만 갈라지거나 트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도 없다”고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김재호는 “올 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양손 장갑을 착용하면서 첫 우승뿐 아니라 2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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