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고진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오른 뒤 "세계 랭킹 1위라고 해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 행복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1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선두 나희원을 2타 차로 추격하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경기 후 "샷감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꽤 만들었기 때문에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블루헤런은 블루헤런인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워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로서 국내 대회에 출전해 많은 주목을 받는 고진영은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 "처음 세계 랭킹 1위를 했을 때 성적이 안 좋아졌는데 그 이유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 부담감 때문에 내가 하는 샷과 퍼트에 만족할 수 없었고 성적이 안 좋아지더라. 그래서 이번에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매 순간 감사한 일을 찾았다. 이로 인해서 행복한 선수가 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많은 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모든 선수가 세계 랭킹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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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