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우승 장하나 “이다연 선수 실수 떠나 우승 기회 있다 믿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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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우승 장하나 “이다연 선수 실수 떠나 우승 기회 있다 믿었죠”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0.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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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7500만 원) 초대 챔피언에 오른 장하나(27)가 "이다연(22) 선수의 실수를 떠나 15번 홀부터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6일 인천의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파72, 6,579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는 15번 홀까지 선두 이다연에 3타 차로 뒤져 있어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이다연이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파를 기록한 장하나가 1타 차로 따라붙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환상적인 세 번째 샷으로 10cm 버디를 잡아냈다. 이다연이 스리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장하나의 짜릿한 역전 우승이 확정됐다.

장하나는 "우승 기회가 있다는 생각은 15번 홀부터 하고 있었다. 이다연 선수의 실수를 떠나서 16번 홀에서 파만 해도 찬스는 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다연 선수가 실수했다고 해서 남은 17~18번 홀에서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니까. 16번 홀과 남은 홀을 잘 마무리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장하나는 이다연을 1타 차로 추격하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94야드를 남겨 놓고 세 번째 샷을 핀 10cm에 붙여 버디로 먼저 홀아웃했다. 그리고 이다연의 결과를 지켜봤다.

이다연은 2m 파 퍼트를 놓쳤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지만 장하나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장하나는 "모든 골프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남의 실수를 바라지 않고 내가 잘하는 것만 생각한다. 18번 홀 서드 샷까지 최선을 다해서 뿌듯했다. 다른 선수의 실수로 인해 우승했다기보다는 모두 잘했는데 내가 조금 더 운이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8번 홀 세 번째 샷에 대해선 경험에 따른 데이터였다고 표현했다.

장하나는 "100야드 안쪽에 들어가면 90% 이상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18번 홀까지 경험상 3~5야드 공이 더 나갔다. 그래서 마지막 홀에선 94야드가 남았지만 90야드 샷을 했다. 마지막에 '장하나 많이 컸구나' 할 정도로 상황 대처 능력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 역대 최고 우승 상금인 3억7500만 원을 수령하는 장하나는 상금 순위 12위에서 2위(약 7억9000만 원)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대상 순위도 공동 3위(381점)에 올랐다.

장하나는 "상금, 대상 포인트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걸 처음 알았다. 타이틀 욕심은 나지만 오늘같이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상을 위해 골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려움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희망을 얻었다"는 장하나는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즐겁게 골프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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