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골퍼가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갈 때면 마치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이들은 사고 능력이 마비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리고 몇 번의 서투른 칼질을 한 후엔 트리플 보기만 남는다.
그나마 위안은 대부분의 실수가 어드레스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며 이들은 쉽게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골퍼가 볼을 뒤에, 손은 볼보다 앞에 둔다. 이렇게 할 때 가장 흔한 미스 샷이 뒤땅이다. 또 다른 골퍼는 상체가 타깃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이때는 스컬 샷이다.
우선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다. 이렇게 하면 로프트가 더 커지고 헤드가 모래 속을 미끄러져 나가기가 쉬워진다. 페이스를 회전해 오픈한 다음 왼손 엄지손가락이 그립 위에 올라오도록 그립을 잡는다. 그다음 오른손을 더한다. 그립을 잡기 전에 페이스를 회전해 오픈해야 스윙하는 동안 페이스가 오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둘째, 볼은 스탠스 앞으로 옮겨 왼발과 일직선을 이루도록 한다. 이 셋업은 볼 뒤 3~5cm 뒤쪽을 때리기 위한 준비다. 샤프트는 곧게 서거나 아니면 타깃 반대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진 상태가 된다. 이것은 클럽의 로프트를 유지하고 클럽이 모래 속을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또 하나의 비결이다.
셋째, 발이 모래를 파고 들어가도록 하고 몸을 왼발 위로 기울인다. 이는 다운스윙 때 클럽이 볼 밑 모래 속을 미끄러져 나가도록 하는 데 필요한 타격 각도를 만들어준다. 볼 쪽 약 5cm 지점, 클럽이 모래와 만나야 하는 지점에 시선을 고정한다.
이제 샷을 할 멋진 자세가 완성됐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러분이 모래를 힘껏 때린 다음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스윙 스피드를 계속 높여주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몇 번의 좋은 샷을 하고 나면 거짓말처럼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놀라게 될 것이다.
레슨_부치 하먼 / 정리_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