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장은수 등과 매치플레이 조별리그...유소연은 ‘죽음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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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장은수 등과 매치플레이 조별리그...유소연은 ‘죽음의 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5.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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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유소연과 박인비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가 신인왕 출신 장은수 등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펼친다. 유소연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2019시즌 9번째 대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는 ‘2019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 상금 1억7500만 원)’은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246야드)의 네이처(OUT), 가든(IN) 코스에서 펼쳐진다.

대회의 변별력을 높이고 흥행을 유도할 수 있도록 조별 리그전과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며 더욱 극적인 승부가 펼쳐져 골프 팬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올해 역시 5일 7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매회 극적인 승부와 이변을 연출하며 수많은 골프 팬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로 자리 잡은 본 대회 우승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숙원사업으로 여겨졌던 KLPGA 투어 우승을 달성해낸 골프 여제 박인비(31 KB금융그룹)가 매치퀸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국내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박인비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는 유소연(29 메디힐)도 매치퀸의 자리를 노린다. 지난 2009년, 최혜용과의 아홉번의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유소연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하며, 2015년 8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KLPGA를 통해 “작년에 우승했던 좋은 기억 덕분에 마음이 편하다. 올 시즌 첫 국내 대회 출전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 “매치플레이 특성상 경기 당일 누가 컨디션이 좋은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친한 후배인 (유)소연이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 같아 더욱 방심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이소영, 이다연, 장하나, 김아림, 유소연, 박인비, 최혜진, 이승현, 오지현, 조정민, 김지현, 박결, 김지영, 김보아, 김지현2, 박민지

이에 유소연은 “연말에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서 KLPGA 선수들과 매치플레이로 겨뤄봤을 때, 그 누구도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박)인비 언니를 포함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본 선수들이 가장 힘든 상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유소연을 있게 해준 초석이 된 대회가 바로 이 대회다. 큰 의미가 있는 대회에 다시 나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오랜만에 뵙는 국내 팬분들과 호흡하면서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길 바란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와 유소연에 맞서 여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뜨겁다. 먼저 지난주 열린 ‘2019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2019시즌 첫 다승자에 이름을 올린 최혜진(21 롯데)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컴퓨터와 같은 샷과 퍼트 감을 보여주며 2019시즌을 ‘혜진 시대’로 만들어가고 있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2주 연속 우승과 프로 데뷔 이후 첫 매치플레이 여왕의 타이틀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최혜진은 “최근 컨디션도 좋고 샷, 퍼트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난해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는 컨디션이 좋은 만큼 욕심이 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상대가 누가 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데, 지난해 롯데 선수들과 한 조가 돼서 난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런 최혜진을 위협하는 선수는 바로 매치플레이의 소리 없는 강자 박소연(27 문영그룹)이다. 지난해 조별리그전에서 핫식스 이정은6(23 대방건설)를 연장 끝에 꺾고 진출한 16강에서 박소연은 최혜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최혜진의 8강 진출을 저지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뛰어난 샷감을 앞세워 상금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소연은 지난 5일 끝난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한 명의 다크호스는 지난해 박인비와의 결승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승부를 선보인 KLPGA의 새로운 장타 여왕 김아림(24 SBI저축은행)이다.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어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의 김아림은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우승자 10명 중 5명이 참가해 매치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뗀다. 유일한 다승자인 김자영2(29 SK네트웍스)를 비롯해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7 비씨카드), 이정민(27 한화큐셀) 역시 역대 매치퀸으로서 다시 한번 여왕의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하는 ‘루키 군단’의 출전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2019시즌 개막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루키 돌풍’의 주역을 맡고 있는 신인상 포인트 1위(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종료시점)의 조아연(19 볼빅)이 이번 매치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지난 4월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 포인트 레이스에서 조아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이승연(21 휴온스)과 7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만 4번 기록하고 있는 임희정(19 한화큐셀)도 이번 대회 첫 출전을 눈앞에 뒀다.

이밖에 홍란(33,삼천리)은 대회 첫해인 2008년부터 12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꾸준하게 출전해 눈길을 끈다. 2009년과 2011년의 8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홍란은 12년동안 12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올해는 본인의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매치플레이 조 편성 결과

본 대회에 앞서 14일에 열린 조 추첨과 리그전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영구시드권자, 롤렉스 랭킹 상위자, 그리고 지난해 상금순위 상위자 16명이 속한 A그룹에서 B, C, D그룹에 속한 선수를 1명씩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 추첨을 통해 총 16개의 조(4인 1조)가 확정됐다.

영구시드권자로서 A그룹의 1번 시드를 받아 추첨에 나선 박인비는 장은수(21 CJ오쇼핑), 임은빈(22 올포유), 그리고 허다빈(21 삼일제약)을 뽑았고, 지난주 우승자 최혜진은 작년에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최은우(24 올포유), K-10 멤버로 KLPGA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박유나(32 넥시스) 그리고 류현지(21 휴온스)와 함께 조별 리그를 치르게 됐다. 박인비와 최혜진이 조별 리그를 통과한다면 이 둘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매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죽음의 조는 오랜만에 돌아온 유소연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유소연은 B그룹에서 이 대회의 유일한 다승자인 김자영2를 뽑으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뒤이어 C그룹에서는 김민선5(24 문영그룹)를, D그룹에서는 루키 임희정까지 뽑아내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죽음의 조가 완성됐다.

출전 선수와 조 편성 이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 또 있다. 먼저 지난해와 달라진 홀 변화가 매치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11번, 12번, 14번 그리고 18번 홀의 전장이 지난해와 달라진 가운데, 그중에서도 343야드로 플레이되던 14번 홀은 293야드로 전장이 크게 줄면서 장타를 치는 선수들은 원온 시도까지 가능하게 돼 또 하나의 승부처가 만들어졌다.

한편, 이번 대회의 입장권 판매 수익 전액은 두산 골프 꿈나무 장학생에 후원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두산 골프 꿈나무 장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주최사는 올해도 입장권(일 일권 1만 원) 판매 수익금 전액에 자체 지원금을 보태 총 5천만 원의 장학금을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에 소속된 10명의 유소년에 전달할 것이라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옥수수, 올레TV,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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