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박영현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by서일주

 

효율적인 주행과 연비, GRAND C4 PICASSO

한국LPGA투어 ADT캡스챔피언십2013 우승자 최유림이 독특한 비주얼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만났다. 그녀는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피카소만의

디자인과 효율적인 주행과 연비에 대해 만족했다. 글•시승_최유림 / 에디터_고형승

 

 

지난해 첫 승을 거뒀고 홀인원으로 큰 부상(약 1억8000만원의 고급 세단)까지 받았다.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너울이었고, 처음 경험해보는 여러 감정과 상황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나는 계획적으로 사는 걸 좋아했다. 놀러 갔을 때는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걸 더 선호하지만 일상에서는 계획이 어긋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우승이나 홀인원은 투어나 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나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시즌 막바지에 우승을 한 탓에 인터뷰나 행사 참여도 많았고, 연말에 한국LPGA 시상식까지 참가하면서 평소 겨울 훈련 스케줄보다 늦게 출발을 하게 됐다. 베트남으로 간 훈련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염까지 걸려 고생을 했다. 성공적인 훈련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지난해의 느낌을 계속해서 찾으려는 데에만 집중을 했었고, 괜찮은 샷이 나오더라도 왠지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작년보다 좋은 모습으로 화면에 비춰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던 한 해였다. <골프다이제스트>로부터 시승 제의를 받았을 때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차일지 우선 궁금했다. 평소 운전을 하면서 하루 중 30분이든 1시간이든 혼자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을 하곤 한다. 차분하게 행동을 하려면 뭔가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성격이 워낙 급해서 말할 때나 걸을 때, 그리고 스윙을 할 때도 무척 빠르다. 내 백스윙이 짧은 이유는 ‘빨리 볼을 쳐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급한 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뭐든지 천천히 하려는 습관이 들었다. 새로운 차를 몰아본다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기 때문에 시즌 중이었지만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바로 수락했다. ‘그랜드 C4 피카소’를 본 첫 느낌은 ‘시트로엥스럽다’였다. 오랜 기간 숙성된 진한 레드 와인이 연상되는 색깔을 가졌고, 평소 느껴왔던 시트로엥의 아름다운 곡선이 잘 베어있는 차종이었다. 7인승이었지만 겉에서 보기에 부담스럽게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2열과 3열 시트를 쉽게 접을 수 있었고, 넉넉한 공간은 사람이 누워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이 들었다. 전면 유리와 창을 연결하는 사이 공간에도 A자 형태로 뚫려있어 운전자가 좌회전을 할 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차량 세팅이나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이 들어가 있는 멀티 시스템이 대시보드 중앙에 있어 운전석 앞쪽의 시야가 더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다만 변속기어가 스티어링 휠에 부착되어 있어 조작하는 데 어색했고, 룸 미러나 사이드 미러가 덩치에 비해 앙증(?)맞았다. 디젤 엔진이라 다소의 소음은 있었지만, 부드러운 주행 능력은 매력적이었다. 연비와 안전을 중시하는 나에게는 에코 모드(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가 가장 눈에 띄었다. 확실히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행 중이 아닐 때는 시동이 꺼져있는 것이 좋다. 이것이 바로 효과적인 주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올해 나는 매주 대회에 참가하다시피 했는데 그만큼 빨리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시즌이 끝나면 1~2주가량 골프 생각은 잊어버리고 푹 쉬고 싶다. 친구와 함께 여행도 가고 싶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어보고도 싶다. 그렇게 나를 모두 비워낸 후에 훈련을 가서 다시 가득 채워오고 싶다.

 

CITROEN GRAND C4 PICASSO 엔진  블루 HDi 배기량  1997cc 최고 출력  150HP / 4000rpm 최대 토크  37.8kg•m /    2000rpm 연비  14km/ 가격  4690만원

 

Yoo Lim Choi 최유림 : 나이 24세, 고려신용정보 소속. 2009년 한국LPGA에 입회했으며 지난해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