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육성이 녹음된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도 다른 사람이 말한 것처럼 낯설고 생소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겐 그 소리가 전혀 낯설지 않다. 그것이 본래 음성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도 이처럼 아주 낯설다. 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그걸 다시 부정하려고 몸부림치곤 한다. 정그린 심리 전문가는 낯선 자신과 마주하라고 조언한다.

심리 코칭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실전에서 그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치로서 동행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또 코치와의 대화든 자신과의 대화든 아주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수많은 이야기를 꺼내놓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문제 해결 방법이 나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의견이나 학습된 결과보다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타인에 의한 가르침이나 타인의 방법론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으로 온전히 느껴볼 순 없다. 다만 이성적으로 그것이 바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자신이 찾아낸 방법과 동기부여는 가슴에 깊이 남아 그 어떠한 가르침보다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칼럼에서 매회 반복해 언급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 능력이 있고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변화’다. 변화가 쉽지 않은 이유가 도무지 아무것도 몰라서일까? 아마 알면서도 직면하지 못하거나 수용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크다. 상담에서의 기본자세는 경청을 통한 인정과 공감 그리고 지지다. 이를 통해 피코치자(상담받는 사람)는 이해받는 느낌, 수용하는 느낌, 변화의 욕구를 느낄 수 있다.

변화를 위해서는 코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자신의 코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자신과의 진실한 대화를 통해 셀프 코칭을 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된다. 첫 번째로 ‘나는 지금 어떤 상태지?’, 그다음으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질문을 긴장하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또는 경기에 이기거나 실패했을 때, 평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싶을 때 스스로 던져보길 바란다.

첫 번째 질문은 지금 자신의 상태를 이성적으로 점검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정신과적 치료를 비롯한 상담에서 기본 과정이다. 또 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첫 단계이기도 하다. 두 번째 질문을 통해 진정 무엇을 목적으로 골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생 목표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이것으로 강하게 동기를 부여할 이유가 생기기도 한다. 세 번째 질문은 앞으로 수행해야 할 방법론에 대한 부분이다.

아주 간단한 질문 같지만 이 세 가지 질문을 통해 감정적인 상태를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문제 해결 단계로 전환할 수 있다. 골프나 스포츠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항상 자신과의 대화에 소홀하지 않길 바란다. 실패라는 것에서 자신을 점검해보고 개선해나갈 점을 찾아보자. 반대로 성공했다고 해서 너무 우쭐하거나 자만하지 말자.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에 도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계단을 하나씩 올라간다고 생각하자. 셀프 코칭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의 잠재 능력에 놀랄 것이다.

글_정그린 / 정리_고형승

Jung Green 정그린 / 35세 /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코칭 심리 박사 과정 중 (주)그린 HRD 컨설팅 그룹 대표이사, (사)한국심리학회 회원,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K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