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발렌타인의 나라 스코틀랜드 [Feature: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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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발렌타인의 나라 스코틀랜드 [Feature: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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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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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발렌타인의 나라 스코틀랜드 [Feature:1508]

사진_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지난 7월5일부터 일주일간 스코틀랜드로 미디어 투어를 다녀왔다.

골프와 위스키는 서로 묘하게 닮아있다.

그 접점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발렌타인이 초청을 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해냈다. 글_고형승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오픈은 고급 위스키 브랜드인 발렌타인이 공식 후원한다. 7월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걸레인골프장에서 열렸다. 리키 파울러가 나흘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디오픈의 전초전 성격으로 열리는 대회라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대회였다.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이 8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안병훈이 1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70위에 올랐다. 발렌타인 글로벌에서는 매년 세계의 유명 매체를 초청해 일주일 일정으로 대회의 참관과 유명 관광지 여행, 스카치 위스키를 제조하는 증류소 방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골프다이제스트>는 그 초청 명단에 올랐고 에디터가 처음으로 직접 참여하는 행운을 안게 됐다. 국내에서 초청받은 매체는 본지를 비롯해 일간지와 럭셔리 매거진 중 각각 1개씩 모두 3곳뿐이었다. 그 시작은 지난 6월 국내에서 개최됐던 ‘2015발렌타인인터내셔널컵오픈’부터였다. 국내 아마추어골퍼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스코틀랜드 패키지 투어’가 부상으로 제공됐다. 이 부상에는 세계 주요 발렌타인 소비국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컵오픈의 우승자들이 맞붙는 파이널대회의 참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라운드, 스코티시오픈 프로암 초청 등 다양한 특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골프의 성지를 찾다 기존 챔피언이었던 참가자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신 2위에 올랐던 모호곤 씨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파이널대회에 참가했다. 캐슬스튜어트골프코스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중국, 베트남, 대만 대표들이 맞붙었다.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됐던 경기에서 중국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스코티시오픈 프로암에도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라운드를 하는 소중한 경험을 갖기도 했다.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모 씨는 한국의 안병훈과 프로암 대회를 했다. 그는 “내가 평생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는가”라며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유명한 선수와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이다. 특히 안병훈 선수는 우리나라 사람과 프로암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기해 했다. 대회 기간에 그를 따라다니며 응원도 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내셔널컵 참가자들과 세계 각국에서 초청을 받은 미디어 관계자들은 세계 베스트 코스 중 하나인 세인트앤드루스 킹스반스골프링크스에서 라운드도 하고 올드코스에 위치한 스윌컨 다리도 방문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킬트를 입고 시원하게 걸어보자 이번 미디어 투어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인버네스에 도착한 다음날에는 미스터리한 거대 생명체가 나타났다며 유명세를 치렀던 네스호(Loch Ness)를 방문했다. 이 호수는 칼레도니아 운하를 거쳐 네스강을 이루고, 북해의 머리만(灣)으로 흘러 든다. 바다처럼 널찍한 호수를 순회하는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주변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괴생물체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싹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40분여를 달리면 연간 28만명이 방문을 한다는 우르크하트성을 만날 수 있다. 이 성은 1229년 듀워드 가문에 의해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며 에드워드 1세에 의해 점령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리적 요충에 자리하고 있어 여기저기 파괴된 흔적이 오랜 세월 겪었던 풍파를 가늠케 했다. 인버네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3시간가량을 차로 이동하면 스코틀랜드 문화와 행정의 중심지인 에든버러(Edinburgh)에 도착할 수 있다. 에든버러는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매년 1300만명이 다녀간다. 해마다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축제가 유명하다. 이때는 평소 거주 인구의 2배 이상으로 그 수가 늘어난다. 우리 일행은 더 칼레도니안-어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묵었는데 에든버러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여러 명소를 걸어서 다닐 수도 있다. 매력적인 것은 객실에서 화산 꼭대기에 만들어진 에든버러성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이 성은 에든버러의 대표적인 명소로 데이비드 1세가 1130년경 신앙심이 독실한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성 안에는 스코틀랜드의 왕관과 보검, 그리고 왕이 그 위에서 대관식을 행했다는 ‘운명의 돌’을 만나볼 수 있다. 대회 참가자들과 세계 각지에서 온 미디어 관계자들은 마지막 날 저녁 식사를 이곳 에든버러성에서 했다. 모두들 스코틀랜드 전통 옷인 킬트(kilt)를 입고 성으로 향했는데 이 옷을 입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킬트는 허리에서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로 본래 집안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의상이었다. 난생처음(엄밀히 말하자면, 이번이 개인적으로는 남자만 아는 그 수술 이후로 두 번째다)으로 치마를 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기분이란, 음~뭐랄까. 시원했다. 그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는 제법 매력적인 옷이었다. 저녁은 양고기 스테이크, 하기스(Haggis : 스코틀랜드의 전통 음식으로 양이나 송아지의 내장으로 만든 우리네 순대와 비슷한 음식)와 함께 발렌타인이 곁들여졌다.



발렌타인이 잠들어있는 글렌버기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로 지난 200여년간 그 명성을 이어온 발렌타인이 잠들어있는 곳이 바로 스페이사이드(Speyside)에 위치한 글렌버기 증류소다. 1810년 이후 발렌타인의 맛과 향의 중심으로 발렌타인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이 증류소다. 200년이 넘은 증류소지만 지난 2007년 보수를 통해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생산관리시스템은 최첨단으로 모두 자동화되어 한눈에 상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모든 시스템은 터치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버번이나 셰리 와인을 보관했던 헌 오크통을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부분도 있다. 일련의 제조과정을 1시간가량 둘러보고 1967년에 오크통에 담겨 별도의 지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위스키도 맛을 볼 수 있었다. 1병에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고 하니 그 한 잔을 마셔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진한 오크의 향과 50년 가까이 숙성되어온 그 진한 색깔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1895년 빅토리아 여왕은 발렌타인의 설립자인 조지 발렌타인에게 왕족 칭호를 내렸다. 그 후 스코틀랜드 문장원(The Load Lyon)은 1938년 발렌타인만의 유서 깊은 문장을 수여하면서, 발렌타인을 ‘스코틀랜드 귀족사회의 품격 있는 브랜드’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이러한 영광의 문장은 발렌타인 위스키의 모든 라벨에 표시되어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발렌타인의 문장이 처음으로 등록되고 보관된 문장원까지 둘러본 우리 일행은 스카치 위스키 체험 투어(Scotch Whisky Experience Tour)에 참가했다. 에든버러성 초입에 위치한 체험관은 유명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 스코틀랜드의 각종 위스키를 체험해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일행은 이곳에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두 팀으로 나뉘어 아이패드를 들고 에든버러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퀴즈를 푸는 것이다. 일정 장소를 찾아가면 문제가 아이패드에 뜬다. 마치 미션을 수행하며 돌아다니는 국내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을 찍는 기분이었다. 교회가 언제 지어졌는지, 계단의 수는 모두 몇 개인지, 유명 레스토랑 앞에 서 있는 개의 동상이 어떤 종류인지와 같은 문제가 주어진다. 또한 조지 발렌타인과 닮은 사람을 찾아 사진 찍기, 팀원을 제외한 10명의 관광객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와 같은 굵직한 점수가 걸린 미션도 있다. 혹시 에든버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경험은 꼭 해보길 바란다. 미션을 풀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이미 머릿속에는 명소들의 위치가 콕콕 박히게 될 것이다. ✽✽✽ 이쯤 되면 내가 왜 이 기사의 영어 제목을 ‘발렌타인즈 갓 탤런트(BALLANTINE’S GOT TALENT)’라고 표현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영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는 이미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9시즌째를 마쳤다. 그동안 폴 포츠나 코니 탤벗, 수잔 보일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발렌타인 역시 세계 골프와 위스키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그리고 발렌타인은 그만한 탤런트가 있다. 나는 이번 미디어 투어에서 그것을 발견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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