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자 여자 골프 선구자”…‘호스트’ 박세리 향한 ‘리스펙’

2024-03-26     한이정 기자

호스트 박세리를 향해 존경과 감사를 전한 이들은 한국 선수 뿐만이 아니다.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는 지난 25일까지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에 호스트로 나섰다. LPGA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열게 된 것부터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박세리 자신에게도 뜻 깊은 일이지만,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린 시절 박세리를 보고 자랐다. 뛰어난 선배는 후배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신지애는 자신을 ‘세리 키즈’라고 밝히며 “박세리는 여전히 내 우상이다. 여기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 역시 “박세리와 대화를 나눈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녀는 주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고, 나도 그중 한 명이다. 박세리는 이 게임을 한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이다”고 치켜세웠다.

안드레아 리(미국)도 “박세리는 전설이다.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다. 내가 집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너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LPGA투어에 호스트로 처음 나선 박세리는 은퇴 후에도 여자 골프계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대회 전 같은 지역에서 호스트로 나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더 나아지겠다”고 당당하게 외치기도 했다.

박세리는 “올해 이후로 더 좋은 대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재능 있는 많은 선수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것이다. 이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한 단계, 한 단계 꿈을 이룰 수 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