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혼인신고 10년 만에 화촉…“쌍둥이와 우승까지”

2023-12-22     한이정 기자

한국 여자 골프 베테랑 안선주(36)가 결혼한다.

안선주는 오는 1월 6일 서울시 강남에 있는 더 라움에서 남편 김성호(38) 씨와 결혼한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10년 만에 하는 결혼식이다.

스윙 코치였던 김성호 씨와 2015년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한 안선주는 계속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매진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며 결혼을 연기했고, 이후에는 쌍둥이를 임신했다.

출산 후에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에 갈 수 없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안선주는 KLPGA투어에서 7승, JLPGA투어에서 28승 등 통산 35승을 거머쥐며 KLPGA투어 영구 시드를 갖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안선주는 2022년에 26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 통과하며 적응에 나섰다. 이후 10kg 이상 감량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2023년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2회 포함 톱10에 5차례 올랐다.

젊은 후배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안선주는 결혼 후 2024년 쌍둥이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어느새 프로 20년 차가 된 안선주는 “골프를 하면서 우승도 해보고 대상도 받는 등 다 이뤄봤다. 지금 목표는 쌍둥이 엄마로서 우승하는 것이다. 최고참이기는 하지만 운동도 하고 몸도 잘 만들어 쌍둥이들과 정상에 서보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안선주가 2024년 KLPGA투어에서 우승하면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안선주가 쌍둥이 엄마로서 우승해 한국 여자 골프 무대에서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