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공동 선두…LPGA 신인왕, 국내 무대 단숨에 접수하나

2023-08-25     한이정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이 국내 무대 중 가장 상금이 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기세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24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박민지(25)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AIG여자오픈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티띠꾼은 잔디나 날씨 환경 등에 금세 적응한 듯 첫날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그가 국내 대회를 찾은 건 지난해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KLPGA투어 무대로 한정하면 2019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3년 만에 국내 팬에게 얼굴을 보였다.

11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에 약 1m 남짓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다. 14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언더파로 후반 홀에 나섰다.

아타야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티띠꾼은 3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해낼 뻔했다. 세컨드 샷이 핀 방향으로 날카롭게 들어갔고, 홀 앞에 떨어져 이글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홀을 맞고 튕기며 버디로 만족해야 했다.

날카로운 샷을 선보이던 티띠꾼은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대회 1라운드부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거머쥐고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건 항상 즐거운 경험이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이기도 해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퍼트를 몇 개 놓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가 오다 말다 했지만 내 샷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날씨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린이 대부분 부드러웠기 때문에 연습 라운드보다는 쉬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지 않고 골프하는 즐거움을 조금 잃기도 했다”는 티띠꾼은 “그런 실수들을 통해서 성장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2년차로서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핀 위치도 어려워서 이 부분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화클래식에서 외국인이 우승한 것은 2015년 한국계 일본인이었던 노무라 하루가 마지막이다. 티띠꾼이 8년 만에 한화클래식에서 외국인 우승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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