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위→시드전 ‘절실함’…서어진 “많이 깨달은 만큼 올해는 우승을” [GD 바운스백]

2023-06-13     한이정 기자

정규투어에서 뛰다가 ‘지옥의 시드전’에 가면 괜히 더 서럽다고 한다. 다들 가고 싶어하는 정규투어에서 60위 안에 들지 못하고 다시 출발점에 섰다는 의미니까. 지난해 상금 순위 61위였던 서어진(22)은 더 눈물을 삼켰다.

국가대표 5인방 중 한 명으로서 지난해 정규투어에 입성한 서어진은 29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8개 대회 컷 통과,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톱10에 든 것은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한 번 뿐이다. E1채리티오픈 때는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라 처음으로 우승 경쟁을 했지만, 3타를 잃고 공동 22위로 마쳤다.

데뷔 시즌에 거둔 성과는 없지만,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래서일까. 2년 차가 된 서어진은 데뷔 시즌보다 탄탄해진 모양새다. 시즌 초반에는 연달아 컷 탈락했던 서어진은 교촌1991레이디스오픈(12위)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12위, 롯데오픈 15위,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는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어진은 “시즌 시작할 때는 생각도 되게 많고 머리도 복잡했다. 그래서 샷 같은 경기 내용은 지금과 비슷한데 시즌 초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라 되게 쫓기듯이 플레이했다”고 떠올렸다.

5월부터 받기 시작한 멘탈 트레이닝도 큰 도움이 됐다. 서어진은 “내가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나가고 바꿔나가야 하는지를 알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준 프로와 비시즌에 떠난 미국 전지훈련도 도움이 됐다. 서어진은 “작년에 문제라고 생각했던 테크닉 쪽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백스윙도 그렇고, 대회에 나가면 습관적으로 얼라이먼트가 많이 틀어지는 게 있었다. 알면서도 불편해서 쉽게 못 바꾸고 있었는데, 전지훈련 때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비거리도 늘었고 아이언 샷 정확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첫 시즌에 예방주사를 크게 맞았다. 61위로 아쉽게 풀 시드를 놓치고 시드전까지 치른 서어진은 2년 차인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시드전에 다녀와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정말 많이 느꼈다. 61위로 시드전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더라. 한 타의 소중함도 알았다. 그래서 많이 배운 것 같다”면서 “올해는 첫 승을 좀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