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들이’ 최혜진 “과감하고 자신 있는 모습 보여드릴 것”

2023-05-27     한이정 기자

“너무 좋았어요. 훌륭한 언니라 함께 하는 게 너무 기분 좋았어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루키 방신실(19)은 26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1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 최혜진(24) 얘기를 듣고 활짝 웃었다. 본받고 싶은 선배와 함께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어느새 국내 선수들에게는 ‘따르고 싶은 선배’가 된 최혜진은 이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퍼팅 수가 30개로 다소 많았지만, 어프로치 이득타수 3.74타 등 노련한 플레이로 위기를 면했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최혜진은 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서 약 0.8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했다.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최혜진은 12번홀(파3)에 이어 1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권을 추격하기에는 무리 없었다.

최혜진은 “초반에 잘 안 풀려서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웨지 샷이 괜찮아서 가까운 버디 기회가 있었다”면서 “오랜만에 국내 경기에 출전해서 얼떨떨하게 시작했는데 경기하면서 몸도 풀리고 익숙했던 기억이 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남은 라운드도 더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을 때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다. 최혜진은 “작년에 미국에서 살이 좀 많이 쪘다. 힘들어서 먹는 거에 비해 운동량이 적었다. 지난겨울에는 내 체중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경기 뛰면서도 운동하며 체중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최혜진은 “작년 시즌 초반부터 잘 풀려서 올해보다는 작년이 더 만족스러운데, 올 시즌도 경기할수록 감이 좋아지고 있다. 안 좋다가 좋아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이제 메이저 대회도 있으니 더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 이어 롯데오픈도 출전할 예정인 최혜진은 “간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인사하게 됐다. 나는 과감하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인데, 최근에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내 스타일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