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보고 영감을…” 대회 최초 3승자의 ‘우승 DNA’

2023-05-15     한이정 기자

임성재(25)의 5타 차 역전승에 이어 고진영(28)이 4타 차 뒤집기를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몽클레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와 4타 차였던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이민지는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고진영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4타 차 앞서다 연장전을 치르게 된 이민지는 흔들렸다. 오히려 공동 선두로 일찍 라운드를 마치고 쉬었던 고진영이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승부는 일찍 끝났다. 1차전에서 이민지가 파 퍼트를 놓치면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고진영이 정상에 올랐다.

15일

고진영은 이번 대회 최초로 3승자가 됐다. 그는 2019년에 이어 2021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열지 않았다. 지난해 3연패를 노렸지만, 이민지에게 우승을 내줬던 그는 올해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이번 우승은 시즌 2승째이자, LPGA투어 통산 15승을 거머쥐었다. 릴리아 부(미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통산 상금 11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고진영은 4주 연속 대회를 치렀다. 4월 셰브론챔피언십부터 한화라이프플러스인터내셔널크라운까지 미국 대륙 내를 누비며 대회를 치러야 했다. 그는 대회 내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는 고진영은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으로 우승까지 해냈다. 그의 ‘우승 DNA’를 깨운 것은 다름아닌 임성재였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3일 동안 너무 피곤해서 정말 게임에 집중하고 싶었다. 특히 PGA투어 선수인 임성재가 한국 대회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한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 내 플레이가 좋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영광이다. 한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운 좋게 이뤘다. 월요일 아침에 한국 팬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의 3승은 모두 다른 코스에서 이뤄졌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싱가포르 대회 이후 또 우승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