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갤러리 앞 ‘역대급 경쟁’…임진희가 막판 버디로 웃다

2023-05-14     한이정 기자

임진희(25)가 2만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임진희는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박지영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3승째다. 2021년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그는 지난해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임진희는 구름 갤러리 속에서 ‘역대급 경쟁’을 치렀다.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은 갤러리가 많은 대회로 유명하다. 이날 역시 2만1263명이나 몰렸다.

경쟁도 치열했다. 이예원과 임진희가 공동 선두였고, 최근 예사롭지 않은 샷 감과 장타로 골프 팬을 사로잡고 있는 방신실이 2타 차 3위였다. 공동 4위 그룹도 4명이나 돼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만했다.

임진희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방신실, 이예원에 비해 더딘 출발을 보였다. 4번홀(파5)에서야 첫 버디를 잡은 그는 7번홀(파4) 보기를 8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천천히 우승 기회만 엿봤다.

1타 차로 뒤지며 경기를 이어가던 임진희는 경기가 끝나갈 무렵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은 17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 샷 OB를 범했다. 경기 초반 날카로웠던 이예원의 아이언 샷도 무뎌지며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임진희는 17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약 2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았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방신실이 보기, 이예원이 파를 그친 틈을 타 약 2.7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해내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임진희는 “시즌 초반에 우승해서 정말 좋고 갤러리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색다르고 더 좋다”면서 “우승은 행운도 필요해서 딱 승수를 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2승 정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