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엄마 골퍼 위해 대회장에서 어린이집 운영

2023-05-11     한이정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엄마 골퍼’를 위해 대회장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JLPGA투어는 지난 4일부터 열린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서부터 스미토모상사와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열었다. 엄마가 된 선수들이 보다 편하게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이용한 선수는 와카바야시 마이코다. 와카바야시는 JLPGA투어에서 4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출산 후 우승해 엄마 골퍼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와카바야시는 살롱파스컵 1, 2라운드 동안 아들을 맡겼다. 그는 “아들이 4살 때부터 대회장에 따라와 코스를 걸었다. 어떻게 지낼까 걱정했는데 홀아웃 후 방문했더니 집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다”고 웃었다.

그는 SNS에도 “나는 운이 좋게도 가족의 도움 덕분에 어린이집이 없이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환경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 골프는 점점 젊어지고 있지만,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오래 한다. 긴 커리어 속에서 여러 가지 고민으로 결단해야 할 때가 오는데, 출산 후에도 당연히 돌아오겠다는 선택지가 있길 바란다”고 어린이집 운영을 지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대회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최초의 프로스포츠 단체다.

JLPGA는 “올해 5~10경기 정도 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선수 뿐만 아니라 해설위원이나 관계자들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LPGA투어보다 30년 늦었다. 실현하기 어려웠으나 스미토모 상사의 후원 덕분에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