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9타’ 놓친 세계 1위 존 람 “모든 걸 성공할 수 없어”

2023-04-30     한이정 기자

존 람(스페인)이 ‘꿈의 59타’를 놓쳤지만,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타이틀 방어에 다가섰다.

람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바야르타(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7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솎아내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람은 단독 선두인 토니 피나우(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람이 역전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람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자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6.92%였는데 그린은 18개 홀 중에서 딱 한 번 놓치고 그린 적중률 94.44%를 기록했다. 평균 퍼팅 수는 1.412개. 전체 이득타수는 5.371타로 1위였고, 그린까지 어프로치 이득타수는 3.835타로 1위, 퍼팅 이득타수는 3.30타로 2위였다.

59타를 적어낼 기세였다. 전반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더니 6~8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해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를 6개나 솎아낸 것이다.

후반 12~14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한다면 59타, 버디를 하면 60타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며 꼬였다. 벙커에서 공을 빼낸 뒤에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는데, 투 퍼트를 하며 파로 마무리했다. 59타 기회는 놓쳤지만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람은 “멋진 라운드였다. 스윙은 처음 이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오늘은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안 좋은 샷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16번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유일하게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다. 그러나 그게 골프다. 모든 걸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두와 2타 차다.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2022년에 한 주 내내 꽤 완벽한 플레이를 했고 결국 우승했다. 내일도 계속 완벽하길 바란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