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바라는’ LIV골프, 마스터스에서 팀 로고 착용 안 한다

2023-04-04     한이정 기자

LIV골프 선수들이 마스터스에서는 팀 로고가 붙은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LIV골프 선수들은 마스터스에서 LIV골프의 로고가 붙은 가방, 모자, 반바지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오는 7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는 LIV골프 선수들도 출전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는 캐머런 스미스(호주), 브룩스 켑카 등 LIV골프 선수 18명이 나선다.

마스터스에 나서는 18명은 대회 기간 동안 LIV골프 로고가 박힌 물건을 쓰지 말자고 합의했다. 스미스는 “LIV골프 선수들이 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의상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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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선수들이 LIV골프로 옮기면서 스폰서 계약이 대부분 끊긴 탓에 의류 스폰서가 없는 이들은 LIV골프 팀 옷을 입을 수도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측이 선수들에게 이런 요청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IV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사이에 신경전이 오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미디어에서나 그렇게 비춰질 뿐 사적으로는 다 잘 지낸다고 해명했다. 

호아킨 니먼(칠레)이 한 “PGA투어 선수들은 우리를 미워한다”는 발언도 몇 달 전에 한 얘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켑카는 최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통화했다면서 “PGA투어 선수들과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3일 막을 내린 LIV골프 올랜도에서 우승한 켑카는 “좋은 선수들과 다시 뛰는 게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면서 “오랜만에 만나 흥미진진하다.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경기하던 게 그리웠고, 그들도 우리와 뛰는 게 그리웠으리라 생각한다. 마스터스를 더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고 얘기했다.

LIV골프가 대회 중 로고를 가리기로 결정하는 등 PGA투어 선수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 한 발 물러섰지만 우승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켑카는 “LIV골프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LIV골프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수장인 그렉 노먼(호주)은 “누구든 우리가 이기면 18번홀 그린에서 그를 기다릴 것이다. 선수 17명이 모여 축하하는 게 우리가 원하는 정신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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