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군 대위였던 늦깎이 신인, 토리파인 난코스서 첫 홀인원

2023-01-26     한이정 기자

공군 대위 자리를 내려놓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카일 웨스트모얼랜드(미국)가 어렵기로 소문난 토리파인스 남코스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웨스트모얼랜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1라운드 남코스 16번홀(파3)에서 데뷔 첫 홀인원을 해냈다.

1오버파로 16번홀에서 들어선 웨스트모얼랜드는 16번홀에서 201야드 거리에 있는 핀을 직접 공략했다. 공은 홀 방향으로 정확하게 날아오더니 핀에서 우측으로 약 60cm 지점에 떨어졌고, 튕겨올라 홀에 쏙 들어갔다.

홀인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웨스트모얼랜드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5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사진=PGA투어
사진=PGA투어

PGA투어 데뷔 첫 홀인원이다. 올해 31세지만 PGA투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늦깎이 신인 웨스트모얼랜드는 공이 들어가자 동반자와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PGA투어 코스 중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기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다.

웨스트모얼랜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국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콜로라도에서 군 생활을 하다 아프리카 파병도 갔던 그는 5년간 현역 생활을 마치고 오랫동안 품고 있던 프로 골퍼의 꿈을 이뤘다. 

PGA투어 캐나다를 거쳐 콘페리투어에 진출한 웨스트모얼랜드는 지난해 콘페리투어 파이널을 통해 이번 시즌 PGA투어에 입성했다. 콘페리투어 파이널에서 25명 안에 들어야 시드를 받을 수 있는데 딱 25위를 기록했다.

군대에 있을 때도 골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웨스트모얼랜드는 “점심 휴식 시간에 기지에서 칩인이나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홀인원이 대의를 도왔다. 남코스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좋은 일이다. 북코스에서도 이 기운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