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 오지현 앞에서 ‘역전 우승’…소니오픈서 통산 4승

2023-01-16     한이정 기자

김시우(28)가 결혼 후 출전한 첫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인 하와이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일리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결혼 후 아내 오지현(27)과 함께 나선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PGA투어 통산 4승째이며 2021년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후 만 1년 11개월, 72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김시우는 1~3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내리 잡으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발을 들였다. 선두였던 버클리는 1번홀(파4) 버디 이후 전반 내내 파 세이브만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김시우에게 역전 빌미를 내줬다.

1번홀(파4)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뒤 세컨드 샷을 홀에 약 3m 부근에 붙이며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2번홀(파4)에선 티 샷이 왼 방향 해저드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그린에 잘 올리며 약 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3번홀(파4) 역시 3m 버디 퍼트를 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 보기가 있었으나 7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두 번이나 보기 후 버디를 잡는 바운스백을 해내며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후반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솎아낸 김시우는 타수를 지키며 우승 기회만 엿봤다.

경쟁자 버클리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달아나는 듯 했으나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김시우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버클리는 분위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듯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다시 잡았다.

그러나 김시우도 밀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살짝 커 그린을 넘고 러프에 떨어졌지만 부드러운 칩 샷으로 버디를 연결하며 공동 선두를 지켰다.

좌도그레그 홀인 18번홀(파5)에서 티 샷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졌다. 깔끔하게 들어간 벙커 샷은 그린 앞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굴러 그린에 올라갔다. 이글 기회였지만 12m가 넘는 퍼트를 해내야했다. 김시우는 신중하게 롱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이 홀 앞에서 왼쪽으로 휘었고,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 뒷 조에서 플레이하던 버클리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안병훈(32)과 김성현(25)은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