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좋았는데…퍼트 발목 잡힌 김주형, 소니오픈 컷 탈락 위기

2023-01-13     한이정 기자

김주형(21)이 지난주와는 달리 퍼트에 발목이 잡혔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라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인하와이(총상금 79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오버파 72타를 치며 공동 115위에 자리했다.

퍼팅이 유독 따라주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 적중률 83.33%였지만 퍼팅 이득타수가 -4.989타였다. 퍼팅 때문에 적어도 4타는 더 적어냈다는 의미다.

시작은 좋았다. 1번홀(파4)에서 기분 좋게 버디로 시작하더니 3번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을 홀에 약 2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계속되지 않았다. 6번홀(파4) 세컨드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로 향했다. 벙커 샷은 홀을 지나 약 3m 부근에 멈췄다. 김주형은 파로 막으려고 했으나 퍼트가 홀을 지나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8번홀(파4)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홀에 닿기에는 정교하지 못했고, 파 퍼트는 홀 끝에 맞고 스쳤다.

파 퍼트를 두 번이나 놓친 김주형은 후반에도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했다. 11번홀(파3)에서도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가장 큰 위기는 13번홀(파4)이었다. 13번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지만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는 5m 남짓 남았다.

그러나 김주형은 이 홀에서도 파 퍼트를 미스했다. 공은 홀을 지나쳤고, 두 번째 퍼팅 역시 들어가지 못해 결국 스리 퍼트를 하고 말았다. 그토록 바라던 버디는 마지막 18번홀(파5)에 가서야 나왔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 홀에서 투 온 후 이글을 노렸다. 이글 퍼트가 40cm 정도 짧았다.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김주형은 고개를 젖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주형은 지난해 윈덤챔피언십에 이어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되며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그는 첫날부터 퍼팅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김주형이 1라운드를 반면교사 삼아 또 다른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