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살아있네’ 최경주, 4언더파 선전…라이언 아머는 홀인원
연륜 쌓인 베테랑이 무서운 법이다.
최경주(53)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라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인하와이(총상금 79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과거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 그린 적중률 77.78%, 퍼팅 이득타수 1.696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경기 감각을 보였다.
1번홀(파4)부터 시작한 최경주는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티 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보낸 최경주는 투 온에 성공한 뒤 약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최경주는 9번홀(파5)에서도 투 온에 성공해 이글을 노렸다. 하지만 이글 퍼트가 홀을 지나치면서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10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최경주는 12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또 버디를 솎아냈다. 16번홀에서도 정교한 퍼트가 빛을 발했다.
베테랑 최경주가 1라운드에서 힘을 낸 사이 또 다른 베테랑 라이언 아머(미국)는 홀인원을 터뜨렸다.
17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을 직접 공략했는데 그린 중앙에 착지하더니 그대로 홀까지 굴러 들어갔다. 지난 40년 동안 와이알라에 17번홀에서 나온 6번째 홀인원이다.
이븐파로 마치며 컷 탈락 위기에 놓이긴 했으나 1999년 프로에 데뷔해 2007년부터 PGA투어에서 뛰었던 베테랑답게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선보였다.
한편, 특별한 사연을 가진 베테랑도 출전했다. 미셸 카스틸로는 투어 프로는 아니지만 하와이 카팔루아컨트리클럽 헤드 프로이자, 알로하 섹션 전 회장이었다. 하와이 골프에 이바지한 그는 물론 가족들도 모두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소니오픈 출전을 그토록 바랐으나 이루지 못했고 최근에는 암 치료도 받았지만 60세 나이에 예선을 뚫고 출전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