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눈물의 장소’에서…‘완도의 딸’ 이소미, 제주서 2주 연속 우승

2022-11-06     한이정 기자

이소미(23)가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6일 엘리시안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나희원(28)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들어섰다. 연장 1차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약 30cm에 붙인 이소미는 버디를 잡았다. 2단 그린에 올리지 못한 나희원은 보기를 범하면서 이소미의 우승이 확정됐다.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차지했던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시즌 다승을 기록한 이는 박민지(24), 조아연(22), 김수지(26), 이소미 등 4명이다.

이소미는 제주에서 강했다. 지난해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올해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이어가다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까지 거머쥐면서 제주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소미도 제주에서 겪은 아픔이 있다. 지난해 S-OIL챔피언십에서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들어섰던 이소미는 후반 15~17번홀에서 세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을 박지영(26)에게 내주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눈물을 머금어야했던 이소미는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아픔을 이겨냈다. 특히 올해는 후반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13번홀(파4)에서는 샷 이글을 해냈다.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서 밀리는 듯 했다. 13번홀 티 샷 마저 디봇에 들어갔지만 노련하게 샷을 하며 이글을 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해내며 선두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나희원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였다. 특히 14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가면서 벌타를 받았지만 네 번째 샷을 핀에 붙이면서 파로 막으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연장에서 우승을 노렸으나 1차전에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