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몰아친 골프 성지서 유일 언더파 “감각 없지만 행복하다”

2022-10-01     한이정 기자

리처드 맨셀(잉글랜드)이 비바람이 몰아친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맨셀은 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맨셀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2타 차로 밀어냈다.

이날 스코틀랜드 해안가에는 비바람이 몰아쳤다. 선수들은 두꺼운 옷은 물론 털모자에 장갑을 끼고 우산을 쓰고 다녔다. 스코틀랜드 해안가 돌풍성 바람에 타수를 줄이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올드코스에서는 맨셀 외에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없다. 맨셀은 6번홀(파4)에서 시작해 7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맨셀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68타를 완성했다.

DP월드투어는 “다른 선수들은 잔인한 환경에서 미끄러졌지만 맨셀은 놀라운 파 세이브를 해냈다. 68타는 세 코스 중에서 가장 최저타다”고 설명했다.

맨셀은 “몸에 아무 감각이 없다. 그냥 찝찝하다. 비바람 속에서 16번홀에서만 보기를 기록했는데 그게 정말 행복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건조하게 하려고 했다. 마지막 7, 8번홀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골프 클럽을 잡고 손을 녹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DP월드투어 베테랑 노른이 킹스반스골프링크스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카누스티골프링크스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트리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 세 군데서 펼쳐지는 DP월드투어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 3라운드는 오후 9시 스포티비 골프앤헬스(SPOTV Golf&Health)와 OTT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무료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