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세계 1위’ 싸움…지키는 고진영 “영원할 수 없는 자리”

2022-08-25     한이정 기자
고진영.

고진영(27)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헌트앤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위민스오픈(총상금 235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에게 꽤 중요한 자리다. 지난 2월 1일부터 30주 연속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23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고진영은 평균 포인트 9.08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민지(호주)가 8.36, 3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8.05로 턱 밑까지 쫓아왔다.

문제는 최근 고진영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트러스트골프위민스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71위에 그친 그는 AIG위민스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이후 2주간 휴식한 고진영이 다시 대회에 나선다.

이민지는 5월 파운더스컵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더니 이후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5개 대회에 출전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 AIG위민스오픈에서 4위를 차지했다.

코르다 역시 혈전증 수술로 시즌 초반 대회에 뛰지 못하고 고전했으나, 최근 들어 기량을 되찾은 모양새다. 특히 21일 막을 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 3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이 휴식 기간 동안 세계 1위를 되찾았던 시즌 초반 페이스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만약 내가 플레이할 준비가 됐다면 세계 랭킹 1위도 그렇고 다른 어떤 것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엄청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고 스스로 부담 가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투어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1위 자리도 영원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 열리는 CP위민스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고진영이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2020-21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던 대회인 만큼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고진영은 “캐나다에 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다. 코스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그린도 빠르고 잘 굴러서 이번 주는 아이언 샷이 좋아야 할 것 같고, 아니면 치핑과 퍼팅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진영 외에도 김세영(29), 박성현(29), 김아림(27), 유소연(32), 전인지(28) 등 한국 선수 15명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