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감 좋아서 기권 못 해” 이기쁨, 고열 이기고 1R 단독 선두

2022-08-18     한이정 기자

이기쁨(28)이 고열도 누르지 못한 샷 감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선두로 올라섰다.

이기쁨은 1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기쁨은 5번홀(파5)에서도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후반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기쁨은 17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해냈다.

2011년 11월 프로에 입회한 이기쁨은 지난해 상금순위 56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022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올해 18개 대회에서 딱 절반인 9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상금 순위 66위로 시드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기쁨은 “어제 몸살이 나서 열이 38.5도까지 올랐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서 기권하자고 하셨는데 최근 샷 감이 좋아서 기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퍼트가 몇 개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았다.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샷도 잘 안되고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그래도 하반기부터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꾸준히 정규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이기쁨은 “사생결단의 마음을 갖고 있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죽기 살기로 한다. 위기가 있을 때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 들어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샷 감이 좋아졌다. 오늘처럼 또박또박 잘 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기쁨에 이어 유해란(21)과 오지현(26), 안선주(35), 고지우(20), 이효린(25), 허다빈(24)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2)은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