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전 앞둔 ‘예비 엄마’ 박주영 “2대 1이니 유리하지 않을까요?”

2022-05-21     한이정 기자

엄마의 위대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주영은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허다빈(24)과 맞붙어 4홀을 남겨두고 5홀 차로 이겼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긴 박주영은 무사히 16강전에 진출했다. 21일 오전 7시 40분에 임희정과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에서 오경은을 7&6(6홀 남겨두고 7홀 차)로 이긴 박주영은 2라운드에서도 현세린을 2홀 남겨두고 4홀 차로 눌렀다. 3라운드 역시 큰 차로 이기며 18홀을 다 하지 않았다.

문제는 21일부터다. 21일 오전 16강전을 치른 뒤, 오후에 곧장 8강전을 치른다. 하루에 36홀을 돌 각오를 해야 한다. 알려진대로 박주영은 현재 임신 중이다. 정상 컨디션에서 36홀을 도는 것도 무리인데 임산부에게는 더 힘든 일이다.

박주영은 “목표였던 16강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 핸디캡이 있으니 첫 홀부터 집중해서 최대한 빨리 승부를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내일부터 체력전인데 36홀을 할 수 있을지 벌써 걱정된다. 푹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비록 결승에서 박민지(24)에게 1홀 남겨두고 3홀 차로 패했지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좋은 경험이 있기에 이번 대회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주영은 “작년에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몸 상태가 다르고 느낌도 달라 걱정이 좀 된다. 그래도 36홀 정도는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붙었던 박주영과 박민지가 리벤지 매치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력을 아끼는 게 전략”이라는 그는 “이제는 1대 1이 아니라 2대 1이니 유리하지 않을까”하고 웃었다.

박주영은 “(몸의 변화 때문에)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어떻게 하면 쉽게 치고 스윙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정신이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중이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