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전 앞둔 ‘예비 엄마’ 박주영 “2대 1이니 유리하지 않을까요?”
엄마의 위대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주영은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허다빈(24)과 맞붙어 4홀을 남겨두고 5홀 차로 이겼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긴 박주영은 무사히 16강전에 진출했다. 21일 오전 7시 40분에 임희정과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에서 오경은을 7&6(6홀 남겨두고 7홀 차)로 이긴 박주영은 2라운드에서도 현세린을 2홀 남겨두고 4홀 차로 눌렀다. 3라운드 역시 큰 차로 이기며 18홀을 다 하지 않았다.
문제는 21일부터다. 21일 오전 16강전을 치른 뒤, 오후에 곧장 8강전을 치른다. 하루에 36홀을 돌 각오를 해야 한다. 알려진대로 박주영은 현재 임신 중이다. 정상 컨디션에서 36홀을 도는 것도 무리인데 임산부에게는 더 힘든 일이다.
박주영은 “목표였던 16강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 핸디캡이 있으니 첫 홀부터 집중해서 최대한 빨리 승부를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내일부터 체력전인데 36홀을 할 수 있을지 벌써 걱정된다. 푹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비록 결승에서 박민지(24)에게 1홀 남겨두고 3홀 차로 패했지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좋은 경험이 있기에 이번 대회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주영은 “작년에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몸 상태가 다르고 느낌도 달라 걱정이 좀 된다. 그래도 36홀 정도는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붙었던 박주영과 박민지가 리벤지 매치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력을 아끼는 게 전략”이라는 그는 “이제는 1대 1이 아니라 2대 1이니 유리하지 않을까”하고 웃었다.
박주영은 “(몸의 변화 때문에)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어떻게 하면 쉽게 치고 스윙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정신이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중이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