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날 없는 베테랑 때문에…슈퍼골프리그, 출범 전부터 난감

2022-05-07     한이정 기자

LIV골프인비테이셔널시리즈(슈퍼골프리그)에 출전하겠다고 밝힌 베테랑들이 계속 입방아에 오르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를 더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하는 LIV골프인베스트먼트는 난감하기만 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한국시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LIV골프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데 앞서 홈 투어에 침을 뱉었다며 비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우드는 5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영국 홈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는 어디와 계약되지 않아서 독립된 선수다. 옳다고 믿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6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위원과 공 수색 시간으로 논쟁을 벌이다 “빨리 이 투어를 떠나고 싶다. 몇 주만 버티면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장면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런 베테랑의 발언은 LIV골프인비테이셔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그렉 노먼 LIV골프인베스트먼트 CEO는 세계 랭킹 상위 100명 중 15명이 출전한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가르시아와 웨스트우드의 발언은 라커룸 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매체는 마이크 로렌조 베라(프랑스)의 말을 빌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홈 투어에 이렇게 침을 뱉어선 안된다. 그들은 지금 투어에서 많은 돈을 받고 모두 행복했다”고 지적했다.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은 지난 2월 필 미컬슨(미국)의 발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미컬슨은 PGA투어를 ‘탐욕스러운 놈들’이라고 비난함과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서운 놈들이다.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크지를 살해하고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끔찍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미컬슨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켜 미컬슨은 주요 스폰서 후원이 줄줄이 끊겼다. 노먼 CEO 역시 “세계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30%가 출전 신청을 했는데 미컬슨 발언 때문에 돌아섰다”면서 미컬슨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음을 시사했다.

미컬슨과 웨스트우드, 가르시아 등 LIV골프인비테이셔널에 합류하는 베테랑의 발언 때문에 개막도 하기 전에 논란을 빚고 있다. 선수 영입은 물론 개막을 코앞에 둔 LIV골프인비테이셔널 이미지가 베테랑으로 인해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