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쪽에 가니까 이리 와보래요” 김효주, 친언니와 함께 한 사연

2022-04-28     한이정 기자

[포천=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효주(27)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친언니와 함께 출전했다.

김효주는 2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프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제44회KLPGA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을 홀에 약 3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서는 버디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11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신고하며 가뿐하게 선두로 올라섰다. 11번홀과 12번홀(파5),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사이클링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도 9m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김효주는 17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귀국했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그는 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역시 접수할 기세다.

이날 김효주 캐디는 두 살 많은 친언니 김주연 씨가 맡았다. 캐디를 구하지 못해 언니가 대신 나서게 됐다. 김주연 씨는 전동 카트를 끌고 김효주를 도왔다.

김효주는 “친언니가 캐디를 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우리 언니도 캐디는 처음이라 분명 내 눈치를 많이 볼 거고, 다른 선수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걱정했다. 언니와 재밌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돼서 언니한테 ‘캐디 잘 한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웃었다.

이어 “한 번은 샷이 비뚤게 나갔다. 그랬더니 언니가 이리 와보라고 하더라. 연습 라운드 때부터 벙커에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수리하기 어려워서 그렇다. 아까도 벙커 방향으로 공이 가니까 이리 와보라더라. 우승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진 않다. 그래도 좋은 추억이니까 언니랑 잘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했는데 노 보기 플레이로 마쳐서 만족스럽다. 오늘 실수가 많았지만 성공한 퍼팅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남은 라운드 선전을 약속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