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협소한 코스서 ‘노 드라이버’ 스미스, DGC오픈 1R 선두 비결

2022-03-25     한이정 기자

트래비스 스미스(호주)가 세계에서 가장 협소한 코스에서 드라이버 없이 선두로 올라섰다.

스미스는 24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델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DGC오픈프레젠티드바이마스터카드(총상금 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샹카르 다스(인도)와 공동 선두에 오른 스미스는 아시안투어 첫 승을 노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미스가 이번 1라운드에서 주목 받은 이유는 ‘드라이버 없이’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델리골프클럽은 코스가 협소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드라이버 없이 코스를 공략한 스미스가 더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는 “세계에서 가장 협소한 골프 코스가 맞는지 알고 싶었다. 이보다 더 협소한 코스가 있다면 골프를 치고 싶지 않을 것 같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델리골프클럽에서 플레이 하는 게 처음이었던 스미스는 강점인 아이언 샷으로 공략했다. 파4 홀에서는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들었다. 2번에서 5번 아이언 중에 골랐고, 파5 홀에서는 3번 우드를 잡았다.

그는 “이 코스는 똑바로 쳐야 한다. 소용돌이 치는 바람도 불기 때문에 불안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방에서 드라이버를 뺐다. 3번홀 같이 드라이버를 칠 만한 홀이 있기는 했으나 3번 우드를 사용했다. 드라이버를 빼서 여분의 클럽을 대신 넣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미스는 제대로 코스를 공략했다. 전반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그는 후반 14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기도 했다.

스미스는 이글 상황에 대해 “14번홀에서 아이언을 두 번 쳤다. 스리 온을 생각했는데 세컨드 샷을 쳐보니 공이 생각보다 멀리 갔다. 약 4m 정도 남아 퍼팅으로 마무리 했는데 내 생애 탑3 안에 드는 아이언 샷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