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나 혼자 못 왔다” 우즈, 가족과 함께 명예의전당 입회

2022-03-10     한이정 기자
타이거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PGA투어헤드쿼터에서 열린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 입회식에 참가했다. 어머니 쿨티다, 아들 찰리, 딸 샘 알렉시스, 애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했다.

14살 딸 샘의 소개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우즈는 “여기까지 나 혼자 온 게 아니다. 부모님, 멘토, 친구들 그리고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그리고 높은 곳에 있을 때 축하해줬던 이들이다. 이건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사실 단체 상이다. 여러분 모두가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줬다”고 전했다.

우즈는 주로 어린 시절과 부모님에 대해 얘기했다. 아버지와 했던 힘들었던 훈련, 어린 시절 어른들을 이기기 위해 퍼팅 그린에서 땀 흘렸던 날들,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럽하우스에 출입을 거절 당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가족 얘기를 하면서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우즈는 1996년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이후 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메이저 대회 15승)을 기록했다. 2000년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최연소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어 15승 혹은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만 45세 선수 가운데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우즈는 2020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입회가 미뤄졌다. 이날 우즈 외에도 팀 핀첨(미국), 수지 맥스웰 버팅(미국), 매리언 홀린스(미국)가 명예의전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