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는 독재’ 미컬슨 “이번 기회로 바뀌길 바라”

2022-02-18     한이정 기자

슈퍼골프리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필 미컬슨(미국)은 이번에야말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바뀔 기회라고 지적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18일(한국시간) 미컬슨이 계속 PGA투어를 공개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PGA투어의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슈퍼골프리그 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PGA투어를 연일 저격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PGA투어 외에 또 다른 옵션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면서 “PGA투어의 더러운 탐욕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베테랑 미컬슨의 날 선 비판은 큰 파장을 불렀다. 이후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부터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톱 랭커들이 “슈퍼골프리그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하며 당장은 미컬슨만이 PGA투어와 대척점에 선 모양새다.

PGA 베테랑 팻 페레즈(미국)는 “미컬슨을 좋아하지만 왜 미컬슨이 그렇게까지 PGA투어에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젊은 선수들은 미컬슨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컬슨도 나름 소신이 있다. 그는 “PGA투어가 선수들이 만든 멋진 장면으로 번 돈을 다 가져가고 있다. 지금은 8억 달러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한 장면을 SNS 등에 올릴 수 있도록 방송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컬슨은 “PGA투어는 스스로 민주주의처럼 보이려고 하지만 사실은 독재 체제와 마찬가지다”면서 “이번에야 말로 PGA투어가 바뀔 수 있는 기회다. 슈퍼골프리그가 우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선수들은 달리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PGA투어가 교묘하고 강압적으로 나가도 버틸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미컬슨이 슈퍼골프리그로 떠나는 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컬슨이 슈퍼골프리그와 계약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