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 갑작스러운 슬라이스를 극복하는 방법

2021-11-22     김성준 기자

잊고 있던 슬라이스라는 불청객이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경험. 초보 골퍼를 이제 막 넘어선 골퍼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평소와 같은 스윙을 했는데 엉뚱한 구질이 나오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스윙이 변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컨디션이 매일 다르듯 스윙도 미세하게 변한다. 로봇처럼 매번 같은 스윙을 할 순 없다. 특히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는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평소와 다른 구질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면 스윙이 조금씩 변해갔거나 나쁜 습관이 쌓였다는 의미다.

구질이 슬라이스로 변했을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오른손 그립과 팔의 위치다(오른손잡이 기준). 슬라이스를 방지하려는 마음으로 오른손 그립을 과도하게 덮어서 잡는 골퍼들이 있다.

하지만 오른손을 덮어서 잡을수록 어드레스 시 오른 손목과 팔꿈치의 위치가 높아진다. 이는 경직된 백스윙을 만들고 다운스윙에서 오버 더 톱(Over the Top) 동작을 유발해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오른손 그립은 왼손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덮을 정도로 낮고 자연스럽게 잡아야 한다. 또 오른 팔꿈치도 왼팔보다 낮게 유지해야 자연스러운 백스윙이 가능하다.

많은 골퍼가 매번 일정한 그립을 잡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립을 잡는 방향과 방식이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꼭 점검해봐야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도 오른 팔꿈치와 오른손에 신경 써야 한다. 오른 팔꿈치가 옆구리를 살짝 스쳐간다는 느낌으로 낮게 다운스윙을 시작해야 한다. 또 오른손 바닥의 방향이 클럽 페이스의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해야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슬라이스를 방지할 수 있다. 

*레슨 :  허석호, 골프다이제스트 베스트교습가, KPGA투어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