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끝판왕, '공공 골프장' 에콜리안

2021-11-09     전민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야외 스포츠인 골프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많은 골프장이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린피와 카트피, 캐디피는 물론 음식값 인상 등 배짱 영업을 일삼는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골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 착한 그린피로 골퍼 마음을 사로 잡은 진짜 ‘착한’ 골프장도 있다. 바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콜리안 골프장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 체육 진흥을 위해 다양한 기금 조성 사업(경륜·경정, 체육 진흥 투표권 발행)을 시행해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공공 기관이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대중 골프장인 ‘에콜리안’은 Ecology(친환경) + ian(좋아하는 사람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골프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단은 일반 골프장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협의해 쓰레기 매립 부지 등으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해 친환경 대중 골프장을 만들어 보급했다. 골프장 이용 면적을 최적화하기 위해 모든 골프장을 9홀로 설계했다. 에콜리안 골프장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2011년 6월 에콜리안 광산을 시작으로, 정선(2011년 9월), 제천(2012년 9월), 영광(2014년 10월), 거창(2016년 6월) 총 다섯 곳에서 운영 중이다. 
에콜리안은 캐디가 없는 노 캐디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이용 요금은 주말 18홀 기준 평균 7만7000원이다. 카트피 또한 평균 4만4000원으로 일반 골프장 카트피 이용 요금인 8만4500원보다 저렴하다. 
에콜리안의 모든 수익은 체육진흥기금으로 환원해 집 근처 체육 시설 확대, 국민체력100과 같은 대국민 운동 프로그램 보급, 전문 체육 지도자를 포함한 체육 인재 양성, 스포츠 산업 육성 및 체육 과학 연구 등에 쓰인다. 또 에콜리안 골프장은 공공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인 만큼 소재지의 지자체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상공인의 고통 분담을 위해 골프장별 매출 감소 비율을 고려해 임대 시설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이뿐 아니다. 사회 공헌을 위해 제2의 고진영, 제2의 임성재를 꿈꾸는 골프 꿈나무를 위해 코스를 무료로 제공, 2020년까지 955명의 골프 꿈나무를 육성했다. 
올해 에콜리안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예약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며 방역 시스템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지자체와 상생 협력을 위해 지역 화폐 홍보와 함께 현재 에콜리안 제천에서만 시범 운영하던 골프장 내 결제 지원을 모든 에콜리안 골프장에서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골프장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야외 음악회, 자선 바자회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에콜리안 둘러보기 
 
◀ 광산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에콜리안 광산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땅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보존한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내 작은 갤러리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정선 
정선 신동읍, 고랭지 배추 재배 부지에 골프장을 조성했다.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해 여름에도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 제천 
수동, 전동 원백 카트를 제공해 걸어서 즐기는 골프를 할 수 있다. 다소 힘든 면도 있지만 건강을 걱정하는 골퍼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  

◀ 영광 
전남 영광의 중심 상권에 위치한데다 광주광역시청에서 3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탁 트인 경관과 넓은 페어웨이가 특징이다.  

◀ 거창 
광주대구간고속도로 인근에 있어 대구·경북 고객이 즐겨 찾는다. 비계산과 마녀봉 품 안에 위치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