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우승 임성재 “누나 축하해요”…고진영 “밥 사주겠다고 했는데”

2021-10-11     주미희 기자
왼쪽부터

같은 날 미국 투어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서로에게 축하를 보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 미디어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진영은 임성재가 우승하기 불과 4시간 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18언더파 266타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이 우승할 당시 임성재는 한창 경기 중이었기 때문에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동반 우승한 경우가 드문 걸로 알고 있다. (고)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임성재와 고진영은 지난 8월 도쿄 올림픽에 남녀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한 인연도 있다.

고진영도 임성재와의 동반 우승 소식을 접한 뒤 "사실 몇 주 전에 (임)성재와 연락이 닿았다. 미국에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밥 먹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누나가 밥을 사주겠다고 했다"라며 임성재와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같은 날 함께 한 우승이라 더없이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재에게도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 남녀 선수가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하루 차이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같은 날 우승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최경주(51)-한희원(43·2005년), 최경주-홍진주(38·2006년), 양용은(49)-신지애(33·2009년)가 같은 주간에 동반 우승한 바는 있었지만 하루씩 차이가 있었다.

현재 한국 남녀 골프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 중인 '간판' 임성재(21위), 고진영(2위)이 같은 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10월 11일은 한국 골프에도 큰 역사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