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미라클 샷 날린 스피스…“역대 최고의 샷” 찬사

2021-09-25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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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28·미국)가 제43회 라이더컵에서 역대 최고의 샷을 선보였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포섬 경기 17번홀(파3).

동료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티 샷이 그린 오른쪽 마운드를 맞고 가파른 그린 잔디 벽으로 떨어졌다. 다음 샷을 해야 하는 스피스는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스피스가 두 번째 샷을 해야 하는 곳은 그린까지 3.6m 높이에 90도 가까이 경사가 졌고 풀로 뒤덮여 있었다. 그린까지는 벽에 가로막힌 듯 높이가 워낙 높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공이 잔디 벽에 놓여있는 까닭에 왼쪽 다리를 접어야 하는 매우 불편한 라이에서 샷을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피스는 52도 웨지로 공을 하늘로 높이 띄웠다.

스피스는 강하게 스윙했고 공은 완벽하게 빠져나와 핀 2.4m 거리에 붙었다. 불편한 라이 탓에 스윙 후 균형을 잃은 스피스는 스윙 탄력으로 인해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지지 않으려 내리막길을 내달렸다. 미시간 호수 바로 앞에서 멈출 수 있었다.

그는 "스윙한 뒤 균형을 잃고 움직이다 보니 평평한 곳을 찾을 때까지 내리막 반동을 받아 뛸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샷은 어릴 때 재미로 연습하던 샷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피스의 멋진 샷에도 불구하고 토머스가 2.4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스피스·토머스는 존 람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의 승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미국 NBC/골프채널 분석가 폴 에이징어는 스피스의 샷을 두고 "역대 최고의 샷 중 하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상대 팀이었던 가르시아도 "스피스가 다칠까 봐 걱정했다"며 "그 어려운 상황에서 그린에서 찬스를 만들어낼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